앞으로 폭스, 컴캐스트 등 미국 케이블방송사들은 지역 스포츠TV 채널을 경쟁사에 개방해야 한다. 통신사, 위성방송사 등 후발 주자들이 유료방송 시장에서 공정한 경쟁을 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됐다.
미국 연방통신위원회(FCC)는 20일(현지시각) 상임위원 5명 중 4명의 찬성으로 케이블방송사들이 다른 방송사를 상대로 지역 스포츠 프로그램을 차단할 수 없도록 규정을 개정했다고 밝혔다.
특히 FCC 결정에 따라 케이블방송사들은 AT&T나 버라이즌와이어리스 등 통신사업자에게도 스포츠 프로그램을 판매해야 한다. 그동안 케이블방송사들은 유료 방송시장 신규진입자들을 견제하기 위해 특정 지역의 실시간 스포츠 채널을 제한했다.
율리우스 게나촙스키 FCC 의장은 “위원회의 결정이 방송시장 경쟁을 활성화하고 소비자 이익을 극대화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 이슈는 최근 AT&T, 버라이즌과 같은 통신사들이 TV시장으로 진입하면서 달궈지기 시작, 분쟁이 지속돼왔다. 버라이즌은 지난해 FCC에 케이블방송사 케이블비전이 지역 프로농구팀과 프로아이스하키팀 게임을 중계하는 고화질 채널을 차단한 것에 대해 항의했다. 또 AT&T는 케이블방송사 폭스가 샌디에이고 지역 스포츠팀 경기 중계에 접근하는 것을 거부한 데 대해 불만을 제기했다. 현재 이 통신사업자들은 인터넷, 전화, TV 시장에서 케이블방송사들과 직접 맞붙고 있다.
이와 함께 위성방송사 다이렉TV와 디쉬 네트워크는 몇 년간 컴캐스트가 소유한 스포츠넷 채널이 지역 필라델피아 스포츠 중계를 방송할 수 없게 한 것에 대해 강한 불만을 나타내왔다.
버라이즌은 FCC의 결정에 환영의 뜻을 나타냈다. 버라이즌의 카틀린 그릴로 수석 부사장은 “TV 스포츠팬들의 위대한 승리”라며 “이 정책으로 소비자들이 이제 더 이상 고화질로 지역 팀 경기를 즐기기 위해 어쩔 수 없이 케이블TV를 보지 않아도 된다”고 밝혔다.
황지혜기자 gotit@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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