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엔 소리도 DIY가 대세다. 벽이나 박스, 유리 등 진동을 낼 수 있는 어떠한 물건에 대기만 하면 그 물건 자체를 스피커로 만들어버리는 이른바 ‘진동스피커’가 큰 인기다.
진동 스피커는 7,8년 전쯤 처음 등장한 만큼 새로운 개념의 제품은 아니다. 새삼 인기를 끄는 이유는 갖가지 휴대용 기기가 널리 보급된 만큼 휴대용 스피커 수요도 그만큼 커졌기 때문이다.
진동스피커의 원리를 알아보면 북채로 북의 표면을 때릴 때 생기는 진동이 주변의 공기를 진동 시켜 소리를 낸다. 스피커가 소리를 내는 것도 진동모듈이 전달한 떨림을 진동판이 받아 울림통 안에서 퍼뜨려주는 원리다.
하지만 진동 스피커는 진동모듈만 있고 울림통이 없다. 이 때문에 반드시 진동판 역할을 할 어떤 물체에 붙여야만 소리가 난다. 확성기처럼 명확한 소리를 듣고 싶다면 종이컵 뒷면을, 약간 웅장한 맛을 원하면 조금 두꺼운 티슈박스나 큰 종이박스를, 약간 섬세한 사운드를 듣고 싶다면 종이 한 장에 종이모듈을 붙이면 된다. 붙이는 대상에 따라 음색과 음량의 차이가 커서 기존 스피커와 다른 색다른 재미와 맛을 준다. 하지만 몸이나 카펫 등 아무데나 무턱대고 갖다 대면 실망하기 십상이다.
`바이브홀릭`은 휴대성과 활용도를 극대화한 진동스피커다. 소형 진동모듈을 박스, 엽서, 책, 유리 등 아무데나 붙여놓고 소리를 들어볼 수 있다. 특히 야외에서 라면 박스와 같은 골이 있는 박스에 붙일 경우 박스의 공기와 종이를 진동시켜 마치 우퍼가 내장된 듯한 고음질의 생생한 소리를 즐길 수 있다. 휴대가 편리한 소형 사이즈로 3.5mm 표준 스테레오잭을 데스크탑, 노트북은 물론 MP3, PMP, 아이폰 등 다양한 모바일 기기에 연결해 사용이 가능하다. 실내에서는 USB 전원으로, 야외에서는 건전지(AAA Size)로 이용할 수 있다. 바이브 홀릭의 순간 최대 출력은 5∼8W밖에 안되지만 재질에 따라 효과가 예상밖에 좋다. 앞서 설명했듯 진동판의 면적이나 두께, 재질에 따라 음량 자체가 달라지는 원리다.
진동스피커의 맏형 격인 ‘바이브로맥스’는 3년 전쯤 등장해 지금도 꾸준한 인기를 모으고 있는 제품이다. 군대에 빗대 바이브홀릭이 ‘유격대’쯤이라면 바이브로맥스는 ‘기갑부대’다. 손안에 쏙 들어오는 크기이지만 무게가 1kg정도 나가는 탓에 갖다 놓아야 하는 제약이 있다. 일단 널찍한 나무탁자나 방바닥 같은 곳에 놓고 틀면 음악감상실 수준의 스피커로 변신한다. 어떤 오디오소스와도 연결이 가능하다. 리모콘으로 음질을 조절할 수 있다. 반드시 평평한 곳에 놓아야만 제대로 소리가 난다. 어댑터를 꽂아야만 작동한다.
관련사이트는
바이브홀릭
http://shoop.co.kr/shopuser/goods/productView.html?code=34322a32f3
전자신문인터넷 이유경기자 lyk@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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