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엔은 20일 올해 세계경제가 2.4% 성장을 기록하며 회복세를 보이겠지만, 각국 정부가 출구전략을 너무 서둘러 시행할 경우 경기침체의 수렁에 다시 빠질 수 있다고 경고했다.
유엔은 이날 홈페이지에 공개한 ‘세계경제 상황과 전망(WESP) 2010’ 사전 보고서를 통해 각국 정부가 경기부양을 위해 지출한 자금을 성급하게 회수하게 되면 지난해 경기수축에 이은 더블딥(짧은 경기상승 후 재하강)을 촉발할 수 있다고 밝혔다.
유엔 무역개발회의(UNCTD)를 비롯한 경제관련 기구들이 공동으로 작성에 참여한 이 보고서는 지난해 세계총생산(WGP)이 2.2% 감소해 2차 세계대전 이후 처음으로 실질적인 경기수축을 기록할 것이라고 추산했다.
보고서는 또 올해는 세계적으로 정책적 지원이 지속된다면 2.4%의 견조한 성장이 예상된다고 밝혔다.
그러나 보고서는 경기회복은 국가별로 큰 차이를 보일 것으로 예상되며, 소비수요와 투자가 저조한 가운데 실업률이 꾸준히 상승하는 등 지속적인 성장을 위한 조건은 매우 취약하다고 경고했다.
보고서는 특히 “각국의 국내수요 회복은 아직 일시적인 것으로 지속적인 회복과는 거리가 멀다”며 “대다수 선진국과 개발도상국에서 실질적인 경제 회복이 정부의 강력한 재정지출에 의존하고 있는 상황”이라며 성급한 출구전략을 경계했다.
이와 함께 보고서는 “전세계적으로 주가가 기대보다 빠른 것으로 나타나고 있는데 이 때문에 주요 국가의 금융 부문이 여전히 많은 문제들을 안고 있다는 사실이 가려질 수도 있다”며 주식시장 회복에 대한 지나친 낙관론을 경계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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