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셜미디어 트위터에 이명박 대통령을 사칭한 가짜 계정(@PresidentLee)이 등장해 논란이 일고 있다.
‘안녕하십니까, 대통령입니다’라는 부제를 단 이 계정 사이트에는 19일 오전 열린 국무회의와 4대강 살리기 현장 방문 등 대통령의 그날그날 일정은 물론, 청와대 웹사이트를 연결해 대통령 어록집 발간, 국제적 영문 계간지 글로벌 아시아에 권두기고 등 각종 보도자료를 즉시즉시 소개하고 있다.
청와대는 이 계정에 대해 이 대통령의 것이 아님을 공식 확인했지만, 가짜 계정을 만든 네티즌의 배경 설명이 트위터 사용자들 사이에서 리트윗(RT) 되면서 더 화제다. 이 네티즌은 “이 대통령이 트위터를 통해 국민과 소통하기를 바라는 마음에서 만들었다. 이런 계정을 만들면 자극을 받아서라도 공식 트위터 계정을 운영하지 않을까 생각했다”고 밝혔다. 그는 또 “트윗에 모인 멘트들을 통해 국민의 소리를 전하고 싶었다”면서 “비공식 계정임을 밝혔고 트위터에 가짜 정보를 올리지 않는 만큼 삭제할 생각은 없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청와대에서 뉴미디어홍보를 담당하고 있는 김철균 비서관은 “그동안 유사한 사례가 몇 번 있었다”면서 “비공식 계정임이 드러난 만큼 삭제를 직접 요청할 생각은 없다”고 밝혔다. 그는 또 “소셜미디어를 활용해 정부나 청와대가 더 많은 소통을 하길 원하고 있고 나(@saunakim)나 정용화 연설기록 비서관(@yhnet)이 개인 계정을 사용하고 있다”고 소개하고 “소셜미디어에 대한 대통령의 이해도가 높아지면 자연스럽게 쓰게 될 것”이라면서 밝혔다. 김 비서관은 또 “트위터가 외국 서비스이기 때문에 대통령의 공식 계정을 만들기에는 부적절한 감이 있다”며 되도록이면 국내 서비스를 사용할 수 있도록 하겠다는 의견도 덧붙였다.
정지연기자 jyjung@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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