차세대 이동통신 및 무선부문 설비투자가 확대될 전망에 따라, 선행 또는 동행 산업으로 분류되는 계측기 렌탈시장이 들썩이고 있다.
값비싼 계측기기를 통신업체 및 관련 장비업체에 빌려주는 계측기 렌탈시장이 침체를 벗고 빠르게 활력을 되찾고 있다. 계측기 렌탈시장은 연평균 1000억원 내외의 매출을 유지했지만 2009년은 IT불황으로 시장규모가 약 25% 감소하는 최악의 시기를 보냈다.
하지만 올들어 한국렌탈, KT렌탈, 아주렌탈 등 선두권 계측기 렌탈업체들은 지난 연말부터 계측기 렌탈수요가 조금씩 회복되면서 올해 연간 매출목표를 전년대비 10∼15% 높여잡았다.
특히 렌탈업체들은 2010년 계측기 렌탈수요가 기존 3G분야에서 LTE, 와이브로 쪽으로 무게중심이 바뀔 조짐에 따라 재고물량의 약 15%를 신품으로 교체할 예정이다.
선두업체인 한국렌탈(대표 정태영)은 지난 연말 수준의 계측기 렌탈 매출만 꾸준히 유지해도 올해 두 자리 숫자의 성장률을 달성할 전망이라고 밝혔다. 한국렌탈은 최근 4G 개발을 위한 기업체 R&D투자가 증가함에 따라 하이엔드 신호분석기인 애질런트의 PXA, MXA, 로데슈와르츠의 FSV시리즈 구매를 크게 늘릴 계획이다.
아주렌탈(대표 반채운)도 다소 호전된 시장상황에 맞춰 신품 구매량을 늘리고 영업 활동을 강화하고 있다. KT렌탈(대표 이희수)은 약 4000여종의 계측기 재고를 신형화하기 위해 노후장비를 중국 등 해외시장에 적극 처분하고 렌탈 프로세스를 단순화시켜 서비스 수준을 높일 방침이라고 밝혔다. 누비콤(대표 신동만)은 중국과 일본 법인을 연결하는 국제적인 계측기 렌탈망을 통해 전년 대비 30% 이상의 렌탈 매출 확대를 자신하고 있다. 누비콤은 연말까지 EU와 미국시장에 각각 계측기 렌탈법인을 설립할 예정이다.
신동만 누비콤 대표는 “올해는 LTE, 와이브로와 관련한 계측기 렌탈수요가 시장회복을 주도할 전망이다. 전체 렌탈시장이 지난 2008년규모에는 조금 못미쳐도 두 자리 숫자 성장세는 유지할 것”이라고 말했다.
배일한기자 bailh@etnews.co.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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