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T, 파주 운정u시티 사업 `장비선정 논란`

 파주 ‘운정 u시티’ 사업과정에서 전송장비 선정과정을 둘러싼 논란이 일고 있다.

 KT 사업추진팀이 전송(L2) 장비에 IP 환경 설정 기능을 요구, 특정 업체를 탈락시켰다는 게 논란의 핵심이다. 해당 업체는 파주시와 LH공사, KT 본사에 진정서를 제출했다.

 18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이노하이텍과 디즈넷은 장비 공급업체가 파주운정 u시티 발주처인 파주시와 LH공사는 물론 시행사인 KT에 대해 전송부문 장비선정과정에서 KT 사업추진팀이 ‘부당한 행위’를 했다는 내용의 진정서를 제출했다.

 이노하이텍과 디즈넷은 진정서에서 KT 사업추진팀이 발주처가 요구하는 ‘L2 기반의 다중 프로토콜 레이블 스위칭(MPLS) 전송장비’ 기준 사양을 무시했으며, ‘정보시스템의 플랫폼 및 기반구조 분야에 IPv4와 IPv6가 동시에 지원되는 장비를 채택’하라는 행안부 고시(제2009-62호)를 악의적으로 확대 적용하는 등 장비 선정절차가 부적절 했다고 지적했다.

 특히 전송부문을 L2방식의 MPLS로 하라는 요구가 있었음에도 L3 장비인 라우터를 채택했다고 설명했다.

 이노하이텍과 디즈넷은 “한국인터넷진흥원에 문의한 결과 IPv4와 IPv6를 지원하는 듀얼스택은 L2(데이타링크) 계층과는 무관하다는 답변을 얻었다”며 선정과정의 부당성을 지적했다. IP는 OSI 7계층에서 3계층(L3)인 네트워크 계층이고, 이 때문에 IP 주소표준인 IPv4나 IPv6는 전송장비 선정의 고려 대상이 아니라는 설명이다.

 업체는 KT가 이같은 결정을 한 이유는 이미 발주처와 계약을 마친 상황에서 장비 가격을 낮춰 이익을 높이려는 의도가 숨어있다고 주장했다. L2 전송장비 대신 L3겸용(라우터)으로 망을 구설할 시 5∼10%의 전송시스템 구축 비용을 줄일 수 있다는 설명이다.

 하지만 L3겸용 장비로 망을 구성할 시 전송망에서 가장 중요한 부분인 안정성과 보안이 크게 떨어질 수 있고, 향후 유지보수에 더 많은 비용이 들어 향후 파주시청 등 발주처에게는 오히려 안 좋은 방식이라고 지적했다.

 그러나 장비 공급사로 선정된 콤텍시스템 측은 “망을 구성하는 방식에는 여러 방법이 존재하고, 이번 파주 운정 u시티의 경우 라우터 활용이 더 효율적이라는 판단을 한 것”이라며 “오히려 떨어진 업체 측의 억지 주장으로 사업만 늦어지는 상황”이라고 밝혔다.

 사업 시행사인 KT 측은 “민원을 제기한 업체가 공급하려는 장비를 반영해 설계하기는 했지만, 해당 장비가 기능 뿐 아니라 가격 경쟁력도 떨어져 선정되지 못했던 것”이라고 밝혔다.

 홍기범기자 kbhong@etnews.co.kr

◆용어설명

OSI계층=ISO의 OSI 7계층 프로토콜은 1977년 국제 표준화 기구(ISO Intermational Standards Organization) 위원회에서 제정한 표준 네트워크 구조를 위한 개방형 시스템 간 상호접속(OSI Open Systems Interconnection)에 관한 규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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