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벤처 대항해 시대] 서승모 벤처기업협회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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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바야흐로 벤처 시대가 열리고 있다.

 작년 말 정부가 ‘제2기 벤처기업 육성대책’을 발표하면서, 벤처가 어려운 경제상황과 일자리 문제를 타개할 수 있는 주체로 주목받고 있다. 많은 언론과 경제연구소 등 전문가 집단에서도 벤처정신과 기술벤처의 순기능을 향후 경제성장의 핵심요소로 꼽는다. 더불어 벤처기업 스스로도 뛰어난 기술과 놀라운 실적을 선보이며 위축되기만 하는 기업가정신 부활의 당위성을 증명하고 있다.

 그렇다면, 왜 벤처일까.

 작년 12월 협회와 중소기업청이 발표한 벤처기업 정밀 실태조사에 따르면 2008년 벤처기업의 매출증가율은 19.4%로 대기업(22.0%)보다는 다소 낮으나, 중소기업(18.1%)보다 높다. 매출액 대비 영업이익률도 7.3%로 대기업(6.6%)과 중소기업(4.8%)에 비해 높았다.

 벤처 평균 근로자 수도 27.3명으로 전년도 25.3명에 비해 7.9% 증가했다. 무엇보다 정규직 비율이 90.8%로 안정된 일자리 창출에 기여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평균 연구개발(R&D) 투자도 전년 대비 22.6% 증가했고 매출액 대비 R&D 투자비율은 3.7%로 중소기업(1.2%)과 대기업(2.0%)에 비해 높았다. 설비투자액도 전년 대비 46.1%의 증가세를 보였다. 경제위기 속에서도 신기술 개발에 매진, 새로운 돌파구를 찾는 벤처정신이 빛을 발한 것이다.

 예컨대 우리 벤처는 기술개발에 근거한 지속적인 성장, 질 좋은 일자리 창출, 위기에 굴하지 않는 불굴의 기업가정신으로 명실상부한 대한민국 신성장동력 역할을 하고 있다는 것이다.

 벤처가 지향하는 바, 해야 하는 역할은 명확하다. 바로 우리 경제의 견고한 허리 역할이다. 우리나라 기업의 99%, 채용의 88%를 차지하는 중소 벤처기업의 체력이 강해져야 대한민국이 강해진다. 이를 위해 벤처는 10년, 100년을 먹고살 수 있는 고유 기술개발을 계속해 해당분야 히든챔피언으로 성장해야 한다. 아울러 기업의 성장에 발맞춰 윤리경영과 나눔을 실천하는 사회적 책임경영 동참에 소홀해서는 안 된다. 일자리 창출 역시 사회적 책임경영 실천 관점에서 이뤄져야 할 것이다.

 단순히 한때의 붐이 아니라 벤처가 장기적으로 우리 경제의 허리역할을 할 수 있도록 체질 개선하기 위해서는 관련제도와 사회전반의 인식개선 병행도 필수적이다. 먼저, 실패를 자산화해 더 큰 성공을 생산하는 건강한 벤처생태계가 생겨나야 한다. 실패의 무게가 기업가 정신을 짓눌러서는 대한민국에 성장은 없다. 보수적인 벤처투자 패턴도 유연해지고 회수시장도 지속적으로 확대돼야 한다. 또 대기업과 벤처의 유기적인 공생구조가 정착돼야만 한다. 이를 위해서는 공정거래 및 기술벤처의 두께를 더욱 두텁게 만들 수 있는 실질적인 지원책이 마련돼야 한다.

 벤처정신의 부활만이 활력을 잃은 우리 경제의 해답이다. 벤처가 끊임없는 연구개발과 글로벌 진출로 산업발전과 일자리 창출에 앞장서자. 가슴 떨리는 벤처 성공스토리로 우리 사회에 뜨거운 열정과 기업가 정신을 전파해 훈풍을 일으키자.

서승모 벤처기업협회장 smseo@kova.or.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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