첨단 기술이 한 주 구글 인기검색어를 휩쓸었다. 구글에서 직접 설계한 스마트폰 ‘넥서스원’이 미국과 러시아 순위에서 각각 3위, 4위에 등극하며 세계인의 관심을 반영했다. 중국에서는 ‘아이맥스가 무엇?’이라는 어구가 2위에 올라 3D 콘텐츠 열풍을 보여줬다. 독일과 러시아에서는 ‘부르즈 칼리파’가 각각 4위와 3위를 차지하며 세계에서 가장 높은 건물의 공식 개장을 환영했다. 스타들의 자살과 신종플루 감염 등도 순위 상위권을 차지했다. 미국에서는 배우 코미디언인 알티 레인지의 자살시도가 높은 관심을 받으며 1위에 올랐고 독일에서도 존슨앤존슨의 상속녀 케이시 존슨이 미국 LA자택에서 사망한 뒤 발견돼 1위에 올랐다. 일본 인기 아이돌 SMAP의 가토리 신고는 신종플루 감염 뒤 일상 복귀로 4위에 올랐다.
<미국>
배우와 코미디언, 라디오 진행자로 활동하고 있는 알티 레인지가 자살 시도를 한 것으로 알려져 1위에 올랐다. 현재 하워드 스턴의 라디오 쇼에 출연 중인 알티 레인지는 자살하기 위해 자신을 아홉 번이나 찔렀다. 쓰러져 있는 것을 모친이 발견해 병원에 입원했다가 1월 초에 퇴원했다. 자살 시도 이유는 명확히 밝혀지지 않았으나 레인지는 아버지의 죽음 후에 헤로인 복용, 우울증 등으로 힘든 시간을 보낸 것으로 알려졌다. 아르헨티나 대표 가수인 산드로가 지난 4일 향년 64세로 세상을 떠났다는 사실이 알려지며 검색어 순위 4위에 올랐다. 그는 심장과 폐 이식수술 도중 합병증으로 사망했다. 산드로는 로큰롤의 전설인 엘비스 프레슬리에 비교될 정도로 많은 앨범을 발매했으며 라틴 국가에서 대국민적인 인기를 누렸다.
<영국>
북아일랜드 피터 로빈슨 총리의 아내이자 국회의원인 아이리시 로빈슨이 추문으로 3위에 올랐다. 아이리시 로빈슨은 최근 불륜 상대인 19세 남성에게 음식점 개업자금을 원조한 것이 드러나면서 동료 의원들과 국민의 지탄을 받았다. 이 문제와 관련해 로빈슨 총리는 6주간의 휴직계를 냈으나 관련 의원들로부터 총리 책임을 묻는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어 논란이 증폭되고 있다. 로빈슨 총리는 책임을 부인하고 있다. 영국 정부가 추운 날씨로 고통받는 가난한 가정과 죄수들에게 ‘추운날씨보조금’을 지급했다는 내용이 5위에 올랐다. 지난해 11월부터 시작된 보조금은 현재까지 2억5000파운드를 넘어섰으며 총 400만명의 사람이 수혜를 입은 것으로 집계됐다.
<중국>
정부 정책이 1위와 5위를 차지했다. 부동산세는 1위를 올해부터 ‘경자동차 연료소비량 표시관리 규정’을 실시한 해당 부처인 ‘공신부’는 5위에 올랐다. 공신부는 중화인민공화국공업의 약칭으로 정보화와 공업화 발전을 위한 업무를 수행하는 부처다. 이 부서에 올해 실시하는 경자동차 연료소비량 표시관리 규정의 경우 105개 기업의 경자동차 연료소비량을 측정해 일부 차 모델의 실제 연비가 제조업체의 표기보다 높게 나타났는지 여부를 밝히는 규정이다. 중국 네티즌들은 “이 규정을 통해 연비 표기 투명화를 이룰 수 있기를 기대한다”고 밝혔다. 장자커우에서 울란바토르까지 이르는 무역로를 오가며 거대한 부를 축적한 거상 왕루이창의 일대기를 다룬 드라마 ‘다징먼’은 3위에 올랐다. 다징먼은 중국 만리장성의 4대 관문 중의 하나로, 장자커우의 상징이다.
<일본>
7대륙 최고봉 중 현재까지 6곳을 단독 등정한 등산가 구리키 노부카즈가 1위에 올랐다. 그는 지난 2007년부터 히말라야 산맥 8000m 봉우리에 무산소로 도전 중이다. 노부카즈는 ‘모험의 공유’라는 주제로 등산 모습을 인터넷에 생중계하고 있으며 지난 8일과 9일 라디오와 TV 버라이어티 프로그램에 연속 출연하면서 관심을 모았다. 아랍에미리트 두바이에 있는 세계에서 가장 높은 빌딩인 부르즈 칼리파는 3위에 오르며 일본 네티즌의 호기심을 반영했다. 신종플루에 걸렸다 회복한 아이돌 스타는 4위에 올랐다. 가토리 신고 일본 인기 아이돌 그룹 SMAP 막내 멤버는 지난 2일 인플루엔자 양성판정을 받고 휴식을 취했다. 일주일이 지난 지난 9일 밤 TV 아사히 생방송 ‘스마스테이션’에 출연해 신종플루가 완쾌됐다며 일상 업무 전면 복귀를 선언해 일본 소녀팬들의 마음을 흔들었다.
<독일>
세계적 기업 상속녀의 의문사가 독일 사회를 흔들었다. 베이비오일, 베이비로션 등으로 유명한 존슨앤존슨의 상속녀 케이시 존슨의 의문사가 1위에 올랐다. 존슨은 지난 4일 지난 4일 LA자택에서 숨진 채 발견됐다. 사인은 정확히 밝혀지지 않았으나 작년 12월 초에 약혼한 동성연인인 틸라 테킬라와의 말다툼, 약물 과다설 등 그녀의 죽음을 둘러싸고 갖가지 소문이 난무하고 있다. 독일의 인기 록 밴드 리드 싱어 케빈 러셀이 새해 첫날부터 교통사고로 구설수에 오르며 3위를 차지했다. 그는 몇 년 전까지만 해도 활발한 활동을 해왔으나 최근에는 호텔에 묵으며 숨어지냈다. 그러던 중 새해 첫날 고속도로를 질주하다 낸 교통사고로 세간에 모습이 드러났다. 얼굴도 못 알아볼 정도로 살이 찌고 변한 모습이었다. 러셀은 이번 교통사고로 두 명의 다른 운전자에게 치명적인 부상을 입혔으며 경찰에 소환돼 조사를 받았다.
<러시아>
새해를 맞이했어도 러시아에서는 크리스마스에 대한 그리움이 끊이지 않고 있다. 1위와 2위 각각 메리 크리스마스와 크리스마스 운세가 차지했다. 이어 지난 4일 아랍에미리트 두바이에서 개장한 세계에서 가장 높은 건물 ‘버즈 두바이’가 3위에 올랐다. 버즈 두바이의 총 높이는 828m이며 개장과 동시에 ‘부르즈 칼리파’로 이름을 바꿨다. 검색어 인기와 함께 버즈 두바이의 놀라운 후문들이 속속 들려오고 있다. 화려한 개장 불꽃놀이는 전세계 신문 지면을 사진으로 화려하게 수놓았으며 건물을 감싼 유리 외벽은 청소 전문업체 직원들이 3개월간 일일이 다 닦았다고 해 화제를 낳았다. 지난해 12월에 세계 개봉한 마이클 버세트 감독의 영화 ‘솔로몬 케인’이 5위에 오르며 영화의 인기를 보여줬다. 이 영화는 주인공 솔로몬 케인(제임스 퓨어포이)이 실수로 형을 죽인 순간부터 악마에게 위협당하며 퇴마사로서의 삶을 살아가는 이야기를 담고 있다. 주인공의 기구한 운명과 박진감 넘는 스토리로 러시아 전역에서 인기리에 상영 중이다.
이성현기자 argos@etnews.co.kr
관련 통계자료 다운로드 주요 국가별 인기 검색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