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자력硏·대우건설, 요르단 연구·교육용 원자로 수주

 우리나라가 요르단에 연구 및 교육용 원자로를 건설하는 공급자로 최종 선정됐다.

 김중현 교육과학기술부 차관은 14일 한국원자력연구원과 대우건설 컨소시엄이 2000억원 규모의 요르단 연구 및 교육용 원자로(가칭 JRTR) 건설 국제입찰에서 최종 낙찰자로 선정됐다고 밝혔다.

 대우 컨소시엄은 지난해 12월 4일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된데 이어 이날 최종 심사에서 통과함으로서 수주를 확정지었다.

 연구용 원자로는 원자력발전소를 위한 연구개발을 비롯, 방사성 동위 원소 생산, 기초과학연구 등에 필요한 대형 연구장치다. 대우컨소시엄은 지난해 우선협상대상자에 선정된 바 있다.

 컨소시엄은 앞으로 공급 범위 등을 명기한 최종 계약서를 마련해 3월께 계약 체결을 완료하고 본격적인 건설에 들어갈 계획이다. 협약 내용에는 계약일로부터 18개월 안에 인·허가를 마무리하고 48개월 이내에 원자로를 운영한다는 내용도 포함하고 있다. 이번 연구용 원자로 JRTR는 요르단 암만에서 북쪽으로 70㎞ 떨어진 이르비드(Irbid)의 요르단과학기술대학교(JUST) 안에 세워진다.

 공급범위는 제안했던 것보다 늘어날 것으로 예상돼, 계약 금액은 당초 입찰 금액인 약 2000억원보다 줄어들지는 않을 것이라는 게 컨소시엄측 설명이다.

 김중현 차관은 “이번 연구용 원자로 수출 확정은 우리나라 연구용 원자로가 세계 시장에서 경쟁력을 인정받아 중소형 원자 등 다른 제품의 수출 길이 여는 의미가 있다”면서 “2030년까지 50기가 넘게 수출 시장이 형성될 것으로 예상되는 연구용 원자로 시장에 뛰어들 발판을 만든 셈”이라고 말했다.

 향후 교과부는 각 용량별 연구용 원자로의 표준 설계를 마련해 본격적인 수출 기반 조성에 나설 계획이다.

 김 차관은 “표준 설계가 마련되면 수출 수요 발생 시 즉각적으로 대응할 수 있고, 수주 때마다 설계할 필요가 없어 가격 경쟁력을 지닐 것”이라며 “현재 남아공 및 터키·아제르바이잔 등의 국가들이 우리 연구용 원자로에 적극적 관심을 보이고 있다”고 밝혔다.

황태호기자 thhwang@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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