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T 무선인터넷 개방 요구에 화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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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SK텔레콤 ‘무선인터넷 활성화 계획’의 핵심은 ‘무선데이터 통신망 투자 확대’다.

 이날 발표에 따르면 SKT는 기존 WCDMA 증설은 물론 HSPA+ 상용화를 통한 3세대(3G) 망의 용량을 크게 확충한다. 와이브로 연계 및 SK브로드밴드 유선 인프라를 활용한 자체 와이파이 망도 구축된다. 무선관련 대규모 설비투자가 진행된다.

 먼저 SK텔레콤은 기존 3G 망 확충을 위해 1000개의 기지국 증설하고 커버리지 확대를 위한 광중계기 증설에 나설 계획이다. 커버리지는 작지만 설치와 활용이 더 효율적인 소형기지국 장비를 도입, 설치할 계획이다. 이미 삼성전자 등 장비공급업체와의 소형기지국 개발은 마무리된 상황이다. 통상적으로 1000개의 기지국을 설치하면 장비가격과 전원 케이블, 설치비 등 제반 공사 비용을 포함 600억∼700억 원의 투자가 예상된다.

 중계기 투자 등을 감안하면 데이터통신에 대비한 망 증설에만 1000억원 규모의 투자가 이뤄질 전망이다.

 3G망의 데이터 수요를 분산할 수 있는 와이파이 확충에도 수백억원이 투자된다. 기존 KT의 와이파이 망에 뒤지지 않는 접속 편의성을 제공하겠다는 전략이다.

 이를위해 SK브로드밴드의 유선인프라와 기존 와이브로망이 활용된다. 특히 기존 와이브로망을 와이파이 접속을 위한 백홀로 이용하겠다는 전략이 눈길을 끈다. KT의 동글과 유사한 와이파이 변환장치를 도입할 계획이다. 기존 유선인프라를 이용한 와이파이 망 투자에도 수백억원 이상의 별도 투자가 진행된다. 올해 40만대의 와이파이 인터넷전화 보급 계획과도 연계된 전략이다. 우선 투자지역은 데이터통신의 주요 소비층이 주로 몰리는 멤버십 제휴사나 공공 장소로 잡고 있다.

 하장용 MNO비즈니스 네트워크부문장은 “기존 네트워크로 급증하는 데이터통신을 감당할 수 있는 한계 시점을 올해 말이나 내년 초로 보고 있다”며 “기존 망 용량 확대는 물론 추가 주파수 할당에 대비한 계획 등 늘어나는 데이터 수요를 위한 다양한 네트워크 확장 계획을 추진중”이라고 밝혔다.

 문제는 기존 비즈니스 모델의 훼손과 그에 따른 매출 감소다. 무선 환경 강화는 필연적으로 투자비용 부담으로 이어진다. 멀티 단말기의 단일 데이터 요금제화 역시 매출 감소 요인이다. 무선네트워크 개방은 기존 유료 네이트 콘텐츠를 무료로 전환하는 효과를 가져와 매출에는 마이너스 요인이다. DRM 해제도 멜론 매출에 타격을 준다. 특히 FMC의 강화는 곧바로 SKT 최고 수익원인 음성통화 매출의 감소를 촉발한다.

 하 사장 스스로도 “우리가 정말 이래도 되나 싶다”고 말할 정도다. 그만큼 SKT 내부에서도 이번 무선인터넷 활성화 조치를 두고 논란이 많았다는 얘기다.

 하지만 SKT는 이번 조치로 정부의 ‘무선인터넷망 개방 정책’에 화답, 향후 있을 주파수 배정 등에 있어 유리한 고지를 선점하게 됐다. 스마트폰 환경에 선제 대응했다는 평을 듣는 것도 무형의 수익이다. 여기에는 ‘다 열어놔도 대다수 고객들의 통신서비스 사용 패턴에는 큰 변화가 없을 것’이라는 SKT 특유의 자신감이 깔려있다.

 홍기범·류경동기자 kbhong@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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