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임 회장의 갑작스런 사퇴로 구심점을 잃었던 게임산업협회가 신임 회장 추대로 새로운 전기를 마련했다. 전임 회장 사퇴 이후 새 회장을 추대하기까지 어려운 과정을 거쳤기에 이번 회장 추대는 각별한 의미가 있다. 게임업계 역시 새 회장을 중심으로 게임산업발전과 게임산업에 대한 인식 개선 등을 추진할 수 있게 됐다.
우리 사회의 게임에 대한 인식은 부정적인 면이 강하다. 그러다보니 게임산업협회장은 항상 공격을 받을 수 밖에 없는 불편한 자리다. 협회장 추대가 어려웠던 큰 요인 중 하나다. 김기영 한빛소프트 사장은 이를 모두 감수하고 협회장을 맡겠다는 과감한 결단을 내렸다. 사실 김 사장 주변에서도 이러한 어려움을 우려하는 목소리가 있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신임 회장을 맡기로 한 이유는 분명하다. 게임산업의 발전을 위해 힘쓰겠다는 목표가 있기 때문이다.
김 사장은 만장일치로 추대된 후 “한국게임산업협회를 강하게 만들어 게임 산업에 종사하는 분들이 자부심을 갖고 일할 수 있도록 만들겠다”며 “게임산업이 타 산업과 비교해도 훌륭하다는 것을 알리고 게임산업 진흥을 위해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벌써 14년째 게임업계에서 일해오면서 아쉬운 점들을 앞장서서 해결하겠다는 뜻이다. 김 사장의 말대로 게임산업은 역기능이 부각될 뿐 수출산업 등 긍정적인 면은 제대로 평가받지 못하고 있다. 지난해 국감에서도 게임은 사행성 등으로 집중 공격받았었다. 때문에 게임산업은 각종 규제가 넘쳐난다. 그러나 자세히 들여다보면 게임산업은 우리나라 전체 콘텐츠 수출의 절반 이상을 차지하는 최고의 수출 콘텐츠 산업이다. 지난해에도 게임산업은 15억달러가 넘는 수출을 기록하면서 이를 재확인했다.
게임산업이 제대로 평가받으려면 부정적 인식을 씻어내는 것이 출발점이다. 김 사장은 이에 대해 “이사회와 협의해 게임산업의 역기능을 보완하고 부정적 인식을 해결하기 위해 최선을 다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지난해 게임산업협회가 의욕적으로 시작했던 ‘그린게임캠페인’ 등 게임에 대한 대국민 인식제고 사업들을 계승, 발전시키겠다는 뜻으로 풀이된다. 김 사장은 실제로 ‘오디션 잉글리시’를 서비스하는 등 기능성 게임에도 관심이 많다.
협회를 통한 게임업계의 단합에도 김 사장은 큰 역할을 할 것으로 기대된다. 게임업계에서는 여러 업체들의 의견을 조율하는데 김 사장이 적임자라고 평가하고 있다. 김 사장이 운영하는 한빛소프트가 중견 게임업체이기에 대형업체와 중소규모 게임업체의 이해관계를 잘 조정할 수 있을 것이란 기대다.
이제 김 사장은 다음달 말로 예정된 게임산업협회 제6차 총회에서 회원사들의 의결을 거치면 회장으로 임기를 시작한다. 새로 발걸음을 내딛을 게임산업협회와 김기영 신임 회장의 힘찬 행보가 기대된다.
권건호기자 wingh1@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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