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중소 소프트웨어(SW) 업체들이 고령자·장애인 등 사회적 약자가 PC에서 동작하는 SW를 보다 원활하게 쓸 수 있게 하는 SW 접근성 개선에 팔을 걷었다.
하지만 대형업체는 여전히 불참하고 있어 보완책 마련이 시급하다.
한국정보화진흥원(NIA)과 한국소프트웨어저작권협회(SPC)는 지난해 10월부터 시작한 SW접근성 개선 컨설팅 사업에 이스트소프트·이파피루스·에브리존·엔키소프트·코아메타정보·솔리데오시스템즈 등 6개사가 신청했다고 14일 밝혔다. 진흥원은 이들을 상대로 1·2차 SW접근성 평가를 시작하며 관련 교육도 병행한다. 참여 기업은 PC백신·웹에디터·지불 결제 솔루션 등을 평가 대상으로 제출해야 한다. SW접근성 지침은 지난 2006년에 정보통신단체표준으로 채택, 12개 기준안으로 마련됐다. SW업계는 이를 반드시 준수해야 한다.
하지만 업계의 반발도 만만찮아 실제 효과가 나타나기 위해서는 상당한 기간이 소요될 전망이다. 2006년 한국정보화진흥원이 국내 주요 21개 SW의 접근성 실태를 조사한 결과, 준수도는 86%에 불과해 SW업계가 접근성 준수에 다소 무심하다는 비판이 일기도 했다. 실제로 NIA와 SPC는 사업 시작 후 국내외 주요 SW업체 참여를 독려했으나, 마이크로소프트와 같은 다국적 업체는 물론 안철수연구소·한글과컴퓨터 등 국내외 주요기업들이 불참의사를 밝힌 것으로 알려졌다.
SPC 관계자는 “안연구소의 백신, 한컴의 아래아한글 등 국내에서 가장 많은 이용자가 쓰는 SW들의 접근성 개선이 중요하나, 참여하지 않아 아쉽다”면서 “SW접근성은 최근 고령화사회에 진입하는 한국 추세에 맞춰 장애인 뿐 아니라 노인들의 정보격차를 해소하는 데도 꼭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정진욱기자 coolj@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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