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출 주무부처인 지식경제부는 IT를 주요 기간산업 수출 확대에 전방위로 활용하고 있다.
지난달 27일 400억달러 규모의 아랍에미리트연합(UAE) 원전 프로젝트를 따낼 때도 IT는 막후에서 큰 힘을 발휘했다. 한-UAE 산업 협력에 IT가 핵심 내용으로 포함된 것이다. 반도체 등 우리의 세계 최고 IT를 UAE에 전수하고, 양국 간 IT 협력을 확대하는 방향이다.
물론 원전 건설 자체에 들어가는 IT도 방대하다. 원전 운전과 안전관리, 제어 등 대부분이 사실상 IT로 이뤄지기 때문이다. IT 없이는 원전의 안전한 가동은 불가능한 것이다.
최근 지경부가 20년 내에 원전 80기를 수출, 세계 3대 원전 수출 강국으로 도약하겠다고 발표한 전략에도 IT는 녹아들어 있다.
브라질·코스타리카 등 중남미, 중동·아프리카, 중앙아시아 및 동유럽 등에는 우리의 전자정부 시스템과 IT·정보화산업이 현지 자원 개발 또는 자원협력과 연계된 패키지형 수출로 추진된다. 우리가 전자정부 및 행정시스템, IT서비스 등의 구축 및 운영노하우를 수출하고, 그 나라의 자원을 우리가 안정적으로 공급받거나 공동 개발하는 형태다. 에너지·자원 확보와 IT를 긴밀히 연계해 딜 성사 가능성을 높인다는 전략이다.
여전히 내수시장에만 매달려 있는 소프트웨어(SW) 산업도 수출산업으로 키운다. 특히 대기업과 중소 SW개발사들이 컨소시엄을 이뤄 해외 시장을 뚫는 선단형 SW 수출에는 정부 지원금까지 대주기로 했다.
미국, 일본, 유럽 등 대형 SW 수요 국가들에 대해서 정부와 현지 수출지원기관 등을 총동원해 우선적으로 수출 길을 뚫어준다는 계획이다. 선도 모델을 만들어 전파하는 것이 효과적이라는 판단에서다.
지경부는 지난해 글로벌 경제 위기속에서도 시장점유율을 높이며 우리 수출을 이끈 반도체, 디스플레이, 휴대폰의 수출 확대를 위해서도 해외 마케팅과 인지도 향상을 총력 지원한다는 방침이다.
이진호기자 jholee@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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