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수와 지식인이 뽑은 2010년 새해의 희망을 담은 사자성어는 ‘강구연월(康衢煙月)’이라고 합니다. ‘번화한 거리에 달빛이 연기에 은은하게 비치는 모습’을 나타낸 이 말은 태평한 세상의 평화로운 풍경을 묘사할 때 쓰이는 것으로, 우리 한국인터넷진흥원(KISA)은 올해 사이버 세상의 태평성대를 향한 도전을 시작합니다.”
김희정 KISA 원장(38)은 KISA에게 있어 2010년은 ‘도전의 해’라고 강조한다. KISA는 방송통신위원회 산하의 한국정보보호진흥원·한국인터넷진흥원·정보통신국제협력진흥원 등 3개 기관을 통합해 출범한 기관인 만큼 기존 업무를 잘 추스리는 것만도 충분히 도전해 볼 만한 가치로 평가된다. 하지만 김 원장의 생각은 다르다. “공공기관은 한번 사업을 벌이면 세상이 변해도 이를 유지하려는 속성이 있는데 이는 시시각각 환경이 변하는 IT시대에는 기관이 정체되는 원인이 된다”며 김 원장은 끊임없는 도전 의지로 스스로를 독려한다.
새해 단행한 조직 개편에서도 이 같은 의지가 묻어 있다. 기존 사업 중심의 조직과 신규 사업 중심의 조직으로 분리하고 신규사업조직에서 개척해 자리잡은 아이템은 다시 기존사업 중심의 조직으로 이관해 항상 새로운 사업이 발굴될 수 있는 환경을 조성했다.
특히 김 원장은 누구나 지원할 수 있는 형태의 팀·단장 선발방식과 조직의 수평융합을 통해 우려를 불식하며 불협화음 없이 3개 기관을 아우르는 조직체계를 갖추는데도 성공했다. 새해는 이에 기반해 국민과 호흡하고, 정부와 발을 맞춰, 인터넷 미래 신산업과 대한민국 먹거리 창출에 전문성을 보태는 기관이 되겠다는 각오다.
-2010년 KISA의 중점 사업은 무엇입니까.
▲올해 키워드는 IT융합과 무선인터넷(안전성 보장 포함), 클라우드 컴퓨팅, 고객서비스 극대화 등입니다. IT융합은 시장규모만도 2008년 1102조원에서 2018년에는 2519조원 규모로 성장할 것으로 기대됩니다. KISA의 모든 업무는 IT융합과 연관성이 있고, 국가전략을 해당업무에 늘 접목할 수 있도록 노력할 것입니다. 무선인터넷에 주목하는 이유는 아이폰 열풍에서 볼 수 있듯 우리 국민들의 모바일인터넷 서비스에 대한 갈증이 매우 크기 때문입니다. 그러나 무선인터넷 서비스에서 안전성, 신뢰성을 보장받지 못하면 큰 재앙이 올 수 있기 때문에 높은 관심을 기울이고 있습니다. 클라우드컴퓨팅은 정부차원에서 오는 2014년까지 6146억원을 투입, 세계최강국 도약을 추진할 계획입니다. 따라서 우리 KISA는 선도적인 역할을 할 수 있도록 보안기능까지 고려된 클라우드컴퓨팅을 설계해 나갈 것입니다.
-인터넷과 방송통신 관련 3개 기관이 통합한 만큼 규모나 예산이 꽤 클 것 같은데요. 예산과 사업계획을 설명해 주십시요.
▲한국인터넷진흥원은 올해 총 44개 사업에 1507억원의 예산으로 살림을 꾸려갑니다. 분산서비스 거부공격 대응 등 정보통신망의 이용 및 보호와 안전하고 성숙된 인터넷 이용환경 조성, 방송통신 글로벌 진출기반 마련 등에 쓰여집니다. 특히 신규사업으로 한국형 미래인터넷 모델 정립 및 미래인터넷 시범사업 발굴 등을 위한 ‘한국형 미래인터넷 사업’과 인터넷 비즈니스 실태조사 및 산업경쟁력 육성 등을 위한 ‘상생·협력형 웹 비즈니스 진흥 생태계 구축’. 클라우드 서비스 활성화를 위한 생태계 조성 등에 적극 나설 계획입니다. 인터넷 진흥부터 정보보호 진흥, 방송통신 국제협력까지, 기술력과 법제도, 문화를 함께 아우르고 있습니다. DDoS 공격 등 사이버 침해사고, 해킹 바이러스, 개인정보침해 등 역기능 예방, 안전한 IT서비스는 물론이고 방송통신 해외진출 원스톱 서비스까지 수행하고 있습니다.
-요즘 인터넷은 일상생활은 물론이고 경제생활, 그리고 국가 전반 등 우리 사회에서 매우 중요한 요소입니다. 이러한 인터넷 환경조성을 위한 한국인터넷진흥원의 향후 역할은.
▲한국인터넷진흥원을 그린인터넷을 실현하는 글로벌 리딩기관으로 만들고자 노력하고 있습니다. 특히 무엇보다 국민과 통할 수 있는 ‘현장 중심형’ 조직으로 개혁하는 것입니다. 국민들에게 다가가는 인터넷 서비스를 제공하겠습니다. 우리 기관의 가장 최우선 고객은 국민 여러분입니다.
-‘오프라인 안전은 119, 온라인 안전은 118’이라는 캐치프레이즈로 KISA의 대민서비스 신고전화 ‘118’이 다시 태어난다고 들었는데.
▲한국인터넷진흥원에서는 365일 24시간, 해킹, 바이러스, 개인정보, 스팸전화 등에 대한 상담서비스를 제공하고 있습니다. 그런데 국민에게 아직 인지도가 낮은 것 같아, 상징적인 날짜와 시간인 ‘1월 18일 11시 8분’에 118 인터넷상담센터를 확대·재 오픈합니다. 스스로 개인 PC를 지키고, 도움이 필요할 때 KISA 118 콜센터에 전화해서 도움을 요청하고, KISA를 활용할 수 있습니다. 우리 국민 누구나 이용하실 수 있습니다. ‘119’보다 한 끗발(?) 빠른 ‘118’ 번호도 좋지 않습니까. 오프라인에서 사고가 터지면 일단 119 전화 걸어서 도움을 받듯 온라인상의 뭔가 자기가 개인 정보가 유출이 된다든지, 남으로부터 인터넷을 통한 어떤 협박을 받는다든지, 스팸의 괴롭힘을 당한다든지, 디도스 공격을 당한다든지 이런 사고가 있을 때, 전국 어디서나 118만 누르시면 됩니다.
-방송통신 국제협력과 관련한 계획은.
▲우리 기관이 수행하는 방송통신 관련 업무로는 DMB, 와이브로, IPTV 등 방송통신 융합과 IT 융합기술을 해외에 수출하도록 도와주는 방송통신 서비스 해외진출 지원사업이 있습니다. 또 국제회의나 국제행사를 통한 방송통신 국외 홍보사업, 개도국 등의 방송통신 관계자를 국내에 초청해 우리 기술과 정책을 전수하는 초청연수 사업, 방송통신 장관회의 및 국제방송통신콘퍼런스 개최 등 다양한 방송통신 관련 정책지원 및 산업진흥 업무를 수행하고 있습니다. 특히 대통령님께서 강조하시는 것처럼 기술시장 이후에는 콘텐츠 시장을 공략해야할 것인데 신규 방송콘텐츠 시장을 상대로 한 방송콘텐츠 홍보마케팅 사업, 방송문화 교류증진을 위한 국가 간 방송프로그램 공동제작 사업, 극빈국 방송콘텐츠·장비 지원 사업 등 방송콘텐츠 국제경쟁력 강화를 위한 사업도 수행 중입니다. 특히 올해는 아프리카 대륙에서 월드컵이 처음 개최되고, 우리나라에서 G20 정상회의가 개최되는 등 굵직한 국제행사에 우리의 IT융합 기술 홍보를 위한 전시관 등을 개설해 우리 기업의 해외진출을 적극 돕겠습니다.
심규호기자 khsim@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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