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아자동차는 지난 10일까지 미국 라스베거스 컨벤션 센터에서 열린 2010 CES(국제 전자제품 박람회)에 이어 11일 시작된 디트로이트 모터쇼에도 차세대 차량용 인포테인먼트 시스템인 ‘UVO’를 출품함으로써 양쪽 업계의 주목을 받는데 성공했다.
UVO는 현대·기아자동차 그룹이 지난 2008년부터 마이크로소프트(이하 MS)와 공동 개발해온 차량용 운용체계(OS)의 첫 결과물이다.
MS의 ‘윈도우즈 임베디드 오토’ 플랫폼을 기반으로 하고 있다. UVO는 휴대폰, iPod 등 다양한 모바일 기기와 차량 간에 뛰어난 연결성을 제공하며, 운전자의 음성을 인식해 오디오와 미디어 기기가 작동되도록 하고 해당되는 음성안내를 제공함으로써 주행 중 기기 작동 시 운전자의 시선 이동을 최소화 시켜준다.
UVO라는 이름 자체가 ‘your voice’의 약자일 정도. 특히 MS가 이전까지 다른 자동차회사들과 손잡고 개발했던 인포테인먼트 시스템들과 달리 이번에는 MS가 자체 개발한 음성인식 제어 엔진이 최초로 적용되었다. MS는 2006년 이탈리아의 피아트 그룹과 공동 개발한 블루앤미(Blue&Me)를 공개했고, 2007년에는 미국 포드의 싱크(Ford SYNC)가 뒤를 이었다. 블루앤미는 피아트그룹 산하 피아트,란치아,알파로메오와 피아트 상용차에 적용돼 유럽과 남아메리카 시장에 공급되며, 포드 싱크는 포드, 링컨, 머큐리 브랜드 차량에 적용돼 북아메리카 시장에 공급된다. MS의 CEO 스티브 발머가 2010 CES 기조연설을 통해 밝힌 바와 같이 피아트 그룹은 블루앤미가 적용된 차량을 이미 1백 만대가 넘게 판매했다.
기아의 UVO는 4.3인치 칼라 터치스크린 TFT LCD 모니터를 장착해 미디어 정보와 전화번호부, 차량정보, 후방카메라 화면을 보여주며, 1GB 내장메모리가 기본으로 적용돼 CD나 MP3플레이어 등에서 넘겨받은 음악을 최대 250곡까지 저장할 수 있다. 다양한 최신 기능들을 소프트웨어 프로그램 형태로 쉽게 추가하거나 업그레이드할 수도 있는 것도 신개념의 차량용 멀티미디어 시스템으로서의 특징이다. 블루앤미와 포드 싱크 역시 이러한 방식으로 최신판으로의 업데이트가 이루어지고 있다. 가령 ‘핸즈프리 엔터테인먼트, 인포메이션, 커뮤니케이션 시스템’으로 설명되는 피아트의 블루앤미에는 2008년 가을부터 에코드라이브(eco:Drive)라는 어플리케이션이 추가되었는데, 기존 사용자들은 인터넷을 통해 이를 무료로 다운받은 뒤 USB장치에 옮겨 차량에 반영시킬 수 있다.
이 소프트웨어는 USB저장장치에 차량의 운행정보와 운전습관을 기록하고 개인용 컴퓨터에서 그에 대한 정보를 쉽게 분석해볼 수 있도록 함으로써 운전자가 연료소모와 이산화탄소 배출 저감에 능동적으로 참여할 수 있도록 한다. 스티브 발머는 CES연설에서 에코드라이브의 운행기록 분석 횟수가 5백만 건을 넘어섰다며 그 의의를 강조하기도 했다.
기아자동차의 UVO는 올 하반기부터 미국 현지공장에서 생산, 판매되는 신형 쏘렌토(국내명 ‘쏘렌토R’)에 처음으로 적용될 예정이며, 추후 유럽과 아시아, 우리나라 시장에도 확대 적용될 것으로 보인다. 기아차 관계자는 “자동차산업은 전자, IT, 소프트웨어 기술로 더욱 급속하게 발전하고 있다.”라며 “기아차는 차량IT 분야를 미래 경쟁력으로 삼고 자동차-IT 산업 간 복합화(Convergence)를 이끌어가는 선도기업으로 성장할 것”이라고 말했다. 기아차는 마이크로소프트와의 업무제휴 강화, 차량IT혁신센터를 통한 차량IT 분야 신기술 확보 등 ‘IT 경영’을 통해 세계 자동차시장에서 브랜드 경쟁력을 높일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민병권기자 bkmin@rpm9.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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