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우리나라 영화 시장에서는 관객들이 인기 영화에 몰리는 편중현상을 보인 가운데 저예산 영화의 발견 등 새로운 가능성을 함께 보여줬다. ‘해운대’와 ‘국가대표’, ‘트랜스포머’ 등 이른바 대박 작품이 시장을 이끌었기 때문에 관객의 쏠림 현상은 심해졌지만, 전체 시장규모 확대라는 성과와 그 속에서 다양한 장르 영화들도 선전했다.
영화진흥위원회(위원장 조희문)가 국내 상영 영화에 대한 관객수를 조사한 결과에 따르면, 지난해 1월부터 11월까지 총 398편이 상영됐고 이중 상위 10편에 전체 관객수 1억3794만명 중 38.4%에 해당하는 7687만명이 집중됐다. 이는 지난 2008년 상위 10편의 관객 점유율은 31.4%보다 7%포인트 높아진 수치다.
국가 별로는 우리나라 영화와 미국 영화를 찾은 관객이 92.1%로 절대 다수를 차지했다. 지난해 135편이 상영되며 전체 상영작의 34.7%를 기록한 유럽, 일본, 기타 국가 출신의 영화에는 7.9%의 관객이 찾았을 뿐이다.
지난해 최고 흥행 영화의 영예는 해운대가 안았다. 2위에도 한국 영화인 국가대표가 올랐다. 이밖에 ‘7급 공무원’, ‘과속스캔들’, ‘쌍화점’, ‘거북이 달린다’, ‘마더’ 등 톱 10에 7편의 한국 영화가 이름을 올렸다.
독립영화의 선전은 2009년 한국 영화가 거둔 뚜렷한 성과다. ‘워낭소리’는 300만에 가까운 관객을 모으며 신화를 썼고, ‘똥파리’와 ‘낮술’ 등의 독립영화도 선전했다.
영화진흥위원회 김보연 센터장은 “지난해 저예산 영화가 50편이 넘게 개봉했다”면서 “다큐멘터리 등 독립영화는 기존에 1만 관객 시장이 전부라고 얘기했지만, 워낭소리는 300만 관객 돌파와 다른 독립영화도 굉장히 잘되는 등 새로운 가능성을 보여줬다”고 말했다. 김 센터장은 “상위 영화에 관객이 몰리는 것은 있지만, 1000만 관객 영화가 나오면 영화 관객이 늘어나고 산업적으로 볼 때 선도 영화가 어느 정도 역할을 해준다는 의미도 있다”고 덧붙였다.
권건호기자 wingh1@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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