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0 핫이슈] 스마트그리드-스마트미터 시장이 뜬다

 스마트그리드의 핵심은 전력 수급상황에 따라 전기요금이 시간대별로 변하는 실시간요금제다. 시간대별 전력사용량을 계량하고 양방향 통신이 가능한 전자식 전력량계(스마트미터) 보급이 필수다. 관련 시장이 주목을 받는 이유다.

 지식경제부는 스마트그리드 구축 및 실시간요금제 도입 기반 조성을 위해 전자식 전력량계 보급 추진 방안을 수립, 올해부터 전자식 전력량계를 본격적으로 보급한다.

 스마트그리드 구축과 연계해 2020년까지 저압수용가 1800만호 중 노후 계량기를 대상으로 우선 보급하기로 하고 올해에만 50만호분을 교체할 예정이다. 중간 수준인 G타입을 기준(7만원 가정)으로 하면 올해 수요만 350억원으로 2020년까지 1조2600억원 규모의 시장이 열린다.

 KEPCO는 월간 300㎾h 미만의 저소비 수용가는 경제성과 효율성을 고려해 경제형을 매년 100만대 이상 보급하는 한편, 대수용가는 일반형을 매년 30만대 이상 보급할 예정이다. 이를 위해 2010∼2020년 총 1조1367억원을 투자할 계획이다.

 KEPCO가 마련한 스마트미터는 저가형 E타입과 일반형 G타입, 고급형 S타입으로 구분되며 최저 2만원대에서 10만원대까지 가격과 기능이 다양하다.

 문제는 가격이다. 호주에서 팔리는 중국산 제품은 10달러 정도다. 인도산이면 5달러 정도에도 살 수 있다. 국내외에서 인도와 중국산 제품과 경쟁하려면 기술 개발에 따른 원가 경쟁력 확보가 절실하다.

 기술표준원은 전력량계 기술 기준을 국제기준(IEC)에 부합하도록 개정하고 오는 11일부터 시행하기로 했다. 기표원은 전자식 전력량계의 성능을 국제 수준으로 높이기 위해 기계적인 구조와 진동·충격 성능·전자기 적합성·내한성 등 국제 수준에 미달하는 일부 기준을 상향 조정했다. 아울러 제품 개발 기간을 단축할 수 있도록 전력량계 형식승인 시험기간을 4개월에서 2개월로 줄이고 형식승인 변경 규정도 대폭 완화하기로 했다.

 개정 기준에 따라 형식승인을 받은 전력량계는 KEPCO에서 실시하는 채택 시험을 면제받도록 해 기업의 부담을 줄이도록 할 계획이다.

 제주 스마트그리드 실증사업과 연계해 올해 안으로 제주지역 통합 검침을 추진한다. 전국 확대 방안도 검토할 계획이다. KEPCO는 스마트 세부사업계획을 영업계획팀·영업운영팀·계량기술팀·전력선통신(PLC)사업팀에서 공동 작업 중이며 이달 발표할 예정이다.

 유창선기자 yuda@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