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종시 수정안] 삼성, 그린에너지·헬스케이어에 2조500억 투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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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총리실은 세종시에 대기업 용지로 지정한 산업부지 347만㎡(105만평)를 배정하고 삼성·한화·롯데·웅진 등 투자의사를 밝힌 대기업에게 우선 배정한다. 또 녹색산업단지 내 남아 있는 165만㎡(50만평)의 부지는 이번에 투자하는 대기업들의 협력 중소업체들이 입주할 예정이다.

 삼성그룹을 포함한 한화·웅진 등 대기업들은 정부의 ‘세종시 수정안’ 발표 직후 적게는 1000억원, 많게는 2조500억원에 달하는 투자계획을 잇따라 발표했다.

 삼성그룹은 오는 2015년까지 총 2조500억원을 투자해 세종시를 삼성의 차세대 신수종 산업의 생산 및 연구개발 전진기지로 만든다는 계획이다. 이 같은 규모는 세종시 입주가 확정된 기업들의 총 투자비(4조5000억원)의 절반에 가까운 수치다. 삼성전자·삼성LED·삼성SDI·삼성SDS·삼성전기 등 5개 계열사가 그린에너지와 헬스케어 분야를 중심으로 공장 또는 연구개발(R&D) 센터를 조성한다. 삼성의 투자가 차질 없이 진행될 경우 총 1만5800명의 고용창출 효과가 발생할 것으로 기대된다.

 삼성전자 신사업추진단장인 김순택 부회장은 “삼성이 앞으로 30년 이상 먹고 살 신수종 사업을 찾는 게 우리의 숙제다. 다양한 검토를 했으며, 세종시가 투자 여건상 유리하다고 판단했다”고 입주 배경을 설명했다. 김 부회장은 이어 “특히 컨택트센터는 입주 즉시 세종시 내 고용효과 창출에 기여할 수 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분야별로는 차세대 전지, LED 조명사업 등 그린에너지에 총 1조1200억원이 투자된다. 고용창출 효과는 1만100명을 기대하고 있다. 차세대 전지의 경우 삼성SDI가 대용량 전력저장용 전지·연료전지를, 삼성전자가 태양전지 투자를 계획 중이다. 삼성은 향후 대덕연구단지의 연구기관 및 SDI 천안공장과 연계될 경우 시너지 효과가 클 것으로 보고 있다. 삼성LED는 세종시에 연간 1억대의 LED조명 엔진을 생산할 수 있는 시설을 짓는다. 삼성은 이와 함께 헬스케어는 IT와 BT를 융·복합한 첨단 의료기기 생산을 위해 3300억원이 투자된다. 앞으로 오송 및 대덕연구단지를 연결하는 글로벌 클러스터가 형성될 경우 국제 경쟁력이 확보될 것이라고 삼성 측은 전망한다.

 이 밖에 삼성SDS가 4000여개의 일자리 창출이 기대되는 데이터센터 및 컨택트센터를 1500억원을 들여 구축한다. 삼성전기는 충남 연기군에 위치한 삼성전기 대전사업장에 고부가 패키지용 기판 생산을 위해 4500억원을 투자키로 했다.

 웅진그룹은 2020년까지 66만㎡(218만평) 부지에 9000억원을 투자하기로 했다. 부지 기준으로는 삼성그룹(165만㎡)에 이어 두 번째로 큰 규모다. 이 회사는 세종시 투자로 2700여명의 고용창출과 8000여명의 인구유입 효과가 있을 것으로 전망한다. 세종시에 입주할 계열사로는 웅진에너지의 태양광 잉곳·웨이퍼 3공장과 시스템 공장, 웅진코웨이의 환경가전 공장과 물류센터, 웅진케미칼의 첨단 소재 공장 3곳이 제시됐다.

 한화그룹은 60만㎡(18만평) 규모의 부지에 향후 10년간 1조3270억원을 투자한다. 세종시에는 ㈜한화와 한화석유화학·한화L&C·대한생명 4개 계열사가 들어간다. 주요 투자 분야는 국방기술을 포함한 태양광 사업 등 신성장 동력 분야의 연구개발(R&D)센터와 태양전지 및 태양광 모듈 생산 공장이다.

 롯데그룹의 경우, 6만6000㎡(2만평) 부지에 2020년까지 1000억원을 투자해 1000명을 고용한다. 롯데는 이 부지에 롯데식품바이오연구소를 설립할 예정이다. 롯데는 연구소를 1단계로 2015년까지 바이오 식품소재 기초연구소로 운영한 뒤, 2020년까지 기존 식품관련 연구소를 통폐합해 첨단식품공학연구소로 확대할 계획이다.

 외국기업으로는 오스트리아의 태양광 관련 제품 생산업체인 SSF가 세종시 입주를 결정했다.

 김원석기자 stone201@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