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기업 연합군이 뉴질랜드 초고속인터넷 구축사업 수주에 나선다. 개발도상국이 아닌 선진국 시장 진출이라는 점과 단품 수출이 아닌 토털 솔루션 수출을 위한 국내 기업 간 협력이라는 점에서 주목된다.
특히 정부가 후방 지원하는 이들 컨소시엄이 사업을 수주하면 관련 장비업체는 물론이고 전자정부, IPTV 등의 유관 산업까지 동반 진출하는 산관협력의 선단형 IT 수출 본보기가 될 전망이다.
11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삼성물산·LS전선·대한전선 3개 기업은 오는 19일 마감 예정인 뉴질랜드 초고속인터넷 확충사업에 컨소시엄을 구성, 참여하기로 했다. 이미 지난해 12월 말 입찰제안서(RFI)를 제출했다. 업계는 다음달부터 사업 추진을 위한 뉴질랜드 측의 답변과 움직임이 본격화될 것으로 보고 있다.
컨소시엄 업체들은 공신력을 인정받기 위해 방송통신위원회와 지식경제부 등 정부기관장 명의로 된 추천서를 신청해 놓은 상황이다.
뉴질랜드는 지난해 4월 ‘향후 10년 내 75%의 국민이 초고속인터넷에 접근할 수 있도록 한다’는 초고속인터넷 투자 계획을 발표하고 1조2000억원(15억뉴질랜드달러)을 투자해 사업을 주관할 ‘Crown Fibre Investment’를 설립하는 등 초고속인터넷 확충 사업을 시작했다.
뉴질랜드 초고속인터넷 구축사업은 총 32개 권역으로 나눠 진행될 예정이며 총 사업비는 약 4조원(50억뉴질랜드달러)에 달할 것으로 예상된다.
한국기업이 사업 참여를 추진중인 곳은 현지의 벡터(Vector)사가 오클랜드에서 진행하게 될 사업이다. 한국기업 컨소시엄이 참여, 수주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는 사업규모는 3∼4개 권역, 3000억∼4000억원이다.
이번 사업을 수주하면 정부가 방송통신 4대 전략 산업으로 꼽는 DMB, 와이브로, IPTV, 디지털콘텐츠 등에 이어 초고속인터넷도 새로운 전략 품목으로 떠오를 전망이다. 현재 상황으로 볼 때 국내 업체들의 참여 가능성은 매우 높기 때문이다.
이미 지난해 6월 팀 그로서 뉴질랜드 통상장관 일행이 방한, 최시중 방송통신위원장을 만나 뉴질랜드 초고속인터넷 확충사업에 한국 기업이 참여할 수 있도록 해달라는 요청을 한 바 있다. 이어 9월에는 국내 업체들이 뉴질랜드를 방문, 방송통신융합서비스 로드쇼를 개최하기도 했다.
LS전선 관계자는 “국내 기업들이 협력해 중앙아시아 등 개발도상국이 아닌 선진국 초고속인터넷 시장 공략에 나섰다는 데 의미가 있다”며 “초고속인터넷이 한국의 새로운 IT 수출전략 상품으로 떠오르는 계기가 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홍기범기자 kbhong@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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