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 한해는 다양한 형태 및 기능의 e북 단말기 출시로 ‘킨들=e북’이라는 공식이 깨질 전망이다.
킨들처럼 e잉크를 탑재한 단말기부터 터치형 검색창과 비디오 채팅을 위한 카메라가 달린 제품까지 10여종이 넘는 e북 단말기가 출시를 앞두고 있다고 AP는 11일 전했다.
올해 e북 시장은 ‘킨들’ ‘누크’ ‘데일리에디션’ 등 선두그룹과 혁신기기를 들고 시장에 진입한 후발주자들의 뜨거운 경쟁이 예상된다. 킨들과 누크는 가격 및 e북 콘텐츠 경쟁에 더욱 박차를 가할 계획이다.
이미 킨들은 399달러에 내놓은 ‘킨들2’를 259달러까지 가격을 인하했으며, 인기 e북 콘텐츠를 10달러 미만에 파는 등 경쟁에 적극적으로 나서고 있다. 반스앤드노블은 콘텐츠 확보로 킨들의 아성을 무너뜨린다는 계획이며, 소니는 ‘데일리에디션’을 다양한 모델로 세분화해 가격 경쟁력을 확보했다.
삼성전자은 지난해 내놨던 디지털 다이어리 형태의 제품을 한 단계 업그레이드해 e북 단말기를 출시한다는 계획이다. 인터리드는 이미 시장에 내놓은 ‘쿨러(COOL-ER)’ e북 단말기 무게를 가볍게 한 ‘콤팩트’와 터치스크린을 적용한 ‘커넥트’ 2개 모델로 세분화해 1분기 출시할 예정이다.
앙투라지시스템은 490달러에 2개 스크린을 가진 ‘엣지(eDGe)’를 오는 2월 출시한다. 구글 안드로이드 운용체계(OS)를 탑재해 기본적인 인터넷 검색과 유튜브 등 비디오를 감상할 수 있다. 이를 위해 왼쪽은 9.7인치 e잉크 탑재 e북 스크린으로, 오른쪽은 10.1인치 컬러 터치스크린으로 나눠 설계했다. 이와 함께 작은 카메라가 붙은 비디오 채팅용 e북도 출시를 준비 중이다.
허스트미디어그룹은 신문과 잡지에 특화된 e북 단말기를 내놓는다. 11.5인치짜리 화면을 채택한 이 단말기는 신문이나 잡지처럼 광고도 콘텐츠 안에 포함된다. 특히 스프링 넥스텔과 협업해 실시간 서비스에 신경쓴다는 계획이다.
킨들 단독 모델만 존재하던 e북 단말기의 위상은 지난 2009년 경쟁모델 누크, 데일리에디션 등이 시장에서 인기를 얻으며 확연히 달라졌다. 지난 10일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끝난 미국소비자가전쇼(CES)에서도 처음으로 ‘e북’ 단독 부스를 설치했다.
소비자가전협회(CEA)는 2009년 시장에 220만개의 e북 단말기가 출하됐으며, 2008년에 비해 4배 이상 늘어난 수치라고 발표했다. 올해 CEA는 두 배 이상 늘어난 500만대가 출하될 것으로 기대했다.
제이슨 옥스맨 CEA 산업파트 부사장은 “한 카테고리가 매해 4∼5배씩 성장하는 건 놀랍다”며 “경쟁을 통해 기기들 사이에서 변혁을 이끌어내고 있다. 흥미진진하다”고 말했다.
이성현기자 argos@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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