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6일 경북 경산 경북테크노파크 내 글로벌벤처동에 자리한 대경광역경제권 선도산업지원단 사무실. 대경권 선도산업인 IT융복합과 그린에너지분야를 담당하는 PD 4명 중 3명이나 자리를 비우고 없었다.
“기업들을 제대로 지원하려면 현장에 나가야한다고 강조하다 보니 현재 각 분야 기업 현장에서 상담을 하고 있을 겁니다.”
이날 오전에 지역 의료기기업체인 메가젠임플란트를 다녀왔다는 윤상한 단장의 말이다.
지원단은 요즘 단장을 비롯한 각 PD들이 눈코 뜰 새 없이 바쁘다. 오는 2011년 말까지 추진하는 광역선도산업 프로젝트가 단기간에 성과를 내기 위해서는 기업현장에서 벌어지는 상황을 내 일처럼 알아야 하기 때문에 추운 날씨에도 기업현장 출장이 잦다.
LG전자 부사장을 역임한 윤 단장도 누구보다 기업의 생리를 잘 알고 있기 때문에 PD들에게 기업현장을 수시로 방문하라고 주문한다.
대구경북지역이 대경광역경제권선도산업지원단을 중심으로 올해부터 내년 말까지 IT융복합과 그린에너지 분야 글로벌 경쟁력을 가진 기술과 제품을 확보하기 위한 사업에 본격 착수했다.
선도산업 중 그린에너지의 태양광분야는 결정질 Si태양전지, 화합물 박막태양전지 등 태양광부품소재분야 핵심유망상품 5개를 개발하는 것이 목표다. 수소연료전지는 발전용 용융탄산염연료전지 및 고체산화물연료전지 분야에서 세계 3대 일류제품과 2000명의 고용창출을 위한 지원에 초점을 맞춘다.
또 IT융복합의 의료기기는 지역의 풍부한 의료기기산업에 IT를 융합해 영상진단, 모바일 헬스케어기기 등 유망상품을 개발하고, 실용로봇은 지능형 로봇산업 3대 강국을 목표로 의료와 소방, 기업지원분야의 다양한 서비스로봇을 개발하는데 지원역량을 집중한다는 계획이다.
이들 분야에서 글로벌 경쟁력을 갖춘 제품화는 기존 산업 및 연구개발(R&D) 인프라를 통해 충분히 예견된다는 것이 전문가들의 판단이다. 태양광의 경우 반도체와 디스플레이, 나노 신소재 등 태양광 관련 인프라가 지역에 풍부하다. 미리넷솔라와 STX솔라 등 태양광 전후방 연관기업이 600여 개가 입지해 있고 신규투자도 활발하다.
수소연료전지는 포항을 중심으로 급부상하고 있는 분야다. 경북도는 지난달 말 포항에 수소연료전지 파워밸리를 조성한다고 발표함에 따라 광역선도산업 프로젝트가 관련 부품소재 기업들을 지원함으로써 활성화의 전기를 마련했다.
선도산업과 연계된 사업들도 빠르게 추진되고 있다. 지난해 말 대구 신서첨단의료복합단지가 지정돼 의료기기 및 서비스산업이 발전할 수 있는 토대를 갖췄다. 대구시와 ETRI도 지난해 말 국가 의료산업 및 IT융복합산업 육성을 위해 협력하기로 합의했다. 양 기관은 앞으로 의료융합과 IT융복합, 태양광, 융합미디어산업 분야에서 연구개발 및 산업활성화에 상호협력하기로 했다.
대구시는 또 대구테크노폴리스에 그린에너지클러스터를 구축하고, 관련분야 투자유치에 발벗고 나섰다. 대구시는 올해 안에 IT융복합과 그린에너지 분야 대기업 2개(투자규모 3000억원 상당)를 유치할 방침이다.
경북도도 광역선도산업분야에서 올해부터 향후 3년간 1214억원을 투입해 기술개발과 테스트베드 구축, 인력양성을 추진하기로 했다.
경북도는 또 동해안에너지클러스터, 구미 신재생에너지단지 조성 등 그린에너지산업 활성화에 매진하기로 했다.
대구시와 경북도는 이를 통해 IT융복합과 그린에너지분야에서 향후 3년 뒤 수출 7억달러, 일자리 1만개를 창출이라는 장밋빛 전망을 내놨다.
대구=정재훈기자 jhoon@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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