휴대폰·내비게이션 등 각종 IT기기의 입력방식이 키패드와 버튼에서 터치로 무게중심이 빠르게 이동하면서 관련 기업들이 지난해 급성장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들 중 시장을 선도하는 몇몇 기업은 매출 1000억원 돌파가 예상되는 등 괄목할 만한 성과를 거둔 것으로 분석됐다.
6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멜파스·디지텍시스템·이엘케이가 ‘1000억 클럽’ 가입이 확실시 되고 있는 후보다. 멜파스는 2009년 1500억원 매출이 예상되며 디지텍시스템스는 1100억원대, 이엘케이는 1180억원에 이를 것으로 추정됐다.
예상대로 최종 실적이 집계될 경우, 3사 모두 전년 대비 두 배 이상 성장하게 된다. 멜파스의 2008년 매출은 349억원. 1500억원을 달성할땐 불과 1년 만에 매출 규모가 4배 가량 증가하는 기록을 남길 전망이다. 디지텍시스템스와 이엘케이의 2008년 매출은 각각 444억원, 350억원이었다.
이들 3사는 경쟁력 있는 기술로 독자적인 영역을 구축한 것이 괄목할 성장의 원동력이 됐다. 멜파스의 경우 터치를 구현하는데 필요한 컨트롤IC, 그 중에서도 최근 인기를 끌고 있는 정전용량 분야 선두 주자며 디지텍시스템은 휴대폰 외 내비게이션, 오락기 등으로 수요처를 다변화한 점, 그리고 양산 능력에서 경쟁력을 갖췄다는 게 업계의 평가다. 이엘케이는 국내선 드문 정전용량 방식 터치패널을 전문 생산하며 LG전자, 모토로라 등 대형 고객들을 확보했다.
지난해 매출 1000억원을 달성하지 못했지만 주목할 만한 성장을 보인 곳도 있다. 모린스는 ‘햅틱2’ ‘옴니아2’ 등 히트폰에 터치패널을 공급하며 지난해 매출이 850억원에 이를 것으로 추산된다. 하지만 이 회사 역시 2008년 매출이 약 450억원으로 지난해 두 배 가까운 성장률을 보였다.
2009년 터치 시장은 휴대폰이 중심이었다면 올해부턴 윈도7과 애플 태블릿 출시 효과 등에 힘입어 PC, 모니터 등으로도 수요처가 확대될 것으로 보여 관련 기업들의 올 향배가 주목된다. LIG투자증권 최승훈 애널리스트는 “애플과 MS의 터치패널 채용 태블릿 PC 출시로 터치패널 시장의 성장성이 기대된다”고 분석했다.
윤건일기자 benyun@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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