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유닉스서버 시장의 양강 한국HP와 한국IBM이 올 상반기 나란히 차세대 유닉스서버를 내놓고 격돌한다.
연 6000억∼7000억원 규모에 이르는 국내 유닉스서버 시장의 80% 이상을 양분해온 두 회사의 경쟁이 새해 서버 시장을 뜨겁게 달굴 전망이다.
5일 업계에 따르면 한국HP와 한국IBM이 상반기 중 새로운 프로세서와 시스템 구조를 갖춘 차세대 서버를 출시할 예정이다.
이들 제품 모두 본사 차원의 공식적인 발표는 나오지 않았지만 기능과 성능 면에서 기존 제품을 크게 웃돌 것으로 예상된다.
한국HP(대표 스티븐 길)는 차세대 프로세서 ‘투퀼라(코드명)’를 탑재한 유닉스서버를 내놓는다. 이미 지난해 한 차례 출시가 연기되면서 시장 경쟁에서 적지않은 영향을 받았던 한국HP는 신제품을 통해 흔들리고 있는 유닉스서버 최강의 지위를 회복한다는 계획이다.
인텔이 개발·공급하는 투퀼라 프로세서는 기존 듀얼코어에서 쿼드코어로 확장되고, 클록스피드(동작속도)도 향상될 것으로 전해졌다.
한국HP는 투퀼라 탑재 서버를 단순한 프로세서 교체 수준을 넘어 자사의 ‘통합인프라(CI:Converged Infrastructure)’ 전략과 연계해 전체 IT인프라 성능을 높이는 수단으로 확대 적용할 계획이다.
한국IBM(대표 이휘성)도 기존 ‘파워6’에 이은 ‘파워7’ 프로세서를 장착한 유닉스서버를 미드레인지급 제품부터 순차적으로 출시한다. 이 회사는 이르면 1분기 중 구체적인 출시계획 및 제품정보를 공식 발표할 방침이다.
파워7은 기존 파워6와 마찬가지로 클록스피드는 5.0㎓ 수준으로 비슷하지만, 듀얼코어였던 파워6를 넘어 8코어 형태로 개발돼 전반적인 성능이 향상될 전망이다.
지난 2008년 이후 파워6를 앞세워 국내 유닉스서버 시장 선두권에 올랐던 한국IBM은 파워7 서버로 시장 수위 자리를 굳힌다는 구상이다.
시장 조사기관 한국IDC의 김용현 연구원은 “국내 서버 시장은 새해에도 상대적으로 유닉스서버 부문이 활기를 띨 것”이라며 “주요 업체의 신제품 출시로 시장경쟁이 더욱 치열해질 전망”이라고 예상했다.
이호준기자 newlevel@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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