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개 부처, 기초기술에만 350억 지원
전 세계가 주목하는 3차원(3D) 입체 방송 시장 선점을 위해 정부가 기초기술 부문에만 연구개발(R&D) 예산 350억원 이상을 투입한다. 민간 자금을 포함하면 R&D비는 크게 늘어날 전망이다. 특히 이들 3개 부처가 단일 프로젝트를 공동 추진하는 것은 이례적인 일로 올해가 3D 입체 산업 육성의 원년으로 자리매김할 것으로 보인다.
4일 관계부처와 관련업계에 따르면, 방송통신위원회·문화체육관광부·지식경제부는 이르면 이달 말 3개 부처 합동으로 기초 기술 R&D가 중심이 된 3D 입체 방송 진흥 종합계획을 발표한다.
종합계획에서 방송통신위원회는 서비스와 방송송출 부문, 지식경제부는 방송장비·디스플레이패널 부문, 문화체육관광부는 콘텐츠 R&D 관련 부문을 집중 연구한다. R&D를 위해 방통위는 약 50억원, 지경부는 100억원, 문화부는 200억원 이상을 투입할 계획이다. 이로써 정부는 기초 개발을 완료하며, 이 과정에 민간 자금과 기술을 유치해 규모를 확대할 예정이다.
방송장비·디스플레이패널·인터랙션 관련 기초기술 R&D를 진행할 지식경제부는 본예산 외에 정보통신진흥기금을 활용, 100억원 규모의 R&D를 진행할 방침이다. 지식경제부는 3D 시장을 계기로 카메라를 포함한 방송장비 국산화까지 추진할 계획이다.
방송통신위원회는 50억원을 들여 지상파 방송에 해당하는 6㎒ 대역폭에서 MPEG2로 압축해 3D 방송을 전송할 수 있는 기술을 집중 연구한다. 올 10월엔 지상파·케이블·위성방송을 통해 실험방송을 진행한다.
문화체육관광부는 2차원(2D) 콘텐츠를 3D로 변환하는 기술과 편집 기술, 3D 카메라 리그(두 대의 카메라를 연결하는 기술) 개발을 지원한다. 또 3D콘텐츠가 사람의 인터페이스와 접촉해 반응하도록 하는 인터랙션 기술 개발 과제도 진행한다. 3D 콘텐츠 R&D를 위한 예산은 200억원을 웃돌 것으로 예상됐다.
정부는 3D부문 기초기술개발에 매진하는 것은 3D 세계 시장 조기 선점을 위한 것으로 풀이된다. 3D 세계시장은 2008년 1억6000만달러에서 2012년 277억달러로 급성장하고, 국내 서비스와 기기 시장도 2015년 이후 7조원 이상으로 성장할 것으로 전망된다. 최근에는 소니가 FIFA와 손을 잡고 남아공 월드컵에 3D 중계를 접목하기로 했으며, 이번 CES에서도 3DTV가 핫이슈로 떠오를 것으로 예측되는 등 전 세계가 3D 방송에 주목하는 상황이다.
강석원 문화체육관광부 과장은 “3D가 올해 주목할 만한 최대 이슈가 될 것”이라며 “콘텐츠 관련 R&D로 확정된 예산은 200억원 수준이지만, 다른 R&D 예산도 3D에 초점이 맞춰질 가능성이 많아 3D 콘텐츠 예산이 더욱 늘어날 것”으로 내다봤다.
문보경기자 okmun@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