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말 대한민국 IT업계의 화두는 단연 ‘아이폰’이었다.
돌풍을 일으키고 있는 아이폰을 직접 써 보니 그 명성이 괜한 것은 아니라는 생각이 든다. 지도 검색과 실시간 버스 위치 안내 등 10만건의 애플리케이션은 아이폰의 가장 큰 장점이다. 직관적인 사용자인터페이스(UI)와 PC 환경처럼 편리하고 빠른 웹브라우징 역시 스마트폰이 가지고 있어야 할 기능의 정석을 보여준다.
그러나 아이폰을 사용하던 중 몇 가지 아쉬운 점을 발견했다. 유료 애플리케이션을 구매하기 위해서는 비자나 마스터 등 해외 신용카드가 필수다. 애플의 음원 사이트인 아이튠스에서는 아예 한국 계정으로는 음원을 구매할 수가 없는 불편함이 있었기 때문이다. 결제에서는 우리나라 고객의 구미를 맞추지 못한다는 얘기다.
하지만 아이폰이 한국의 휴대폰결제 시스템을 도입한다면 이런 문제점을 쉽게 해결할 수 있다. 지난 2000년 우리나라에서 세계 최초로 개발한 휴대폰결제는 본인 명의의 휴대폰번호만 있으면 쉽게 결제가 가능한 서비스다. 실제로 휴대폰을 소지하고 있는지를 확인하기 때문에 다른 어떤 결제수단보다 편리하고 안전하다.
올 1분기부터는 미국에서도 휴대폰결제 서비스가 시작돼 휴대폰결제의 편의를 누릴 수 있게 된다. 미국에서 휴대폰결제가 상용화되면 한국 사용자가 미국 인터넷 사이트에서 자유롭게 휴대폰결제를 이용할 수 있는 국가 간 휴대폰결제(IPN) 서비스가 진행될 예정이다. 즉, 한국 휴대폰으로 미국의 유료 아이폰 애플리케이션을 구매할 날이 머지않은 것으로 보인다.
시장 조사 자료에 따르면 오는 2012년에는 스마트폰이 전 세계 휴대폰시장의 25%의 비중을 차지할 것으로 예상된다. 스마트폰의 보급이 확산되면 자연스럽게 휴대폰을 사용한 거래도 늘어날 예정이다. 내 휴대폰 하나만으로 전 세계 웹에서 편리하게 원하는 아이템을 결제할 수 있는 시기가 빨리 오기를 기대한다.
다날 해외사업팀 박승현 팀장 sh.park@dana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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