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2년간 반도체 업계는 글로벌 경기 후퇴에 따른 수요 감소로 어려움을 겪었다. 하지만 경인년 새해에는 업계 구조조정이 마무리되고 세계 경제 회복 기미가 맞물리면서 온기가 확산되고 있다. 이에 따라 반도체 업체들은 그동안 미뤄왔던 투자를 재개하고 있다.
세계 2위 낸드플래시 업체인 일본 도시바는 최근 올 상반기 낸드플래시 생산 공장에 최대 1000억엔(약 1조2899억원)을 투자, 생산 능력을 40% 이상 확대한다는 계획을 밝혔다. 세계 3위 D램 업체인 일본 엘피다도 작년보다 50% 늘어난 600억엔(약 7739억원)을 올해 투입하기로 했다. 엘피다는 그동안 삼성전자와 하이닉스만 생산했던 차세대 D램 40나노급 DDR3 양산에도 돌입했다.
이들 기업은 투자 재개로 업계 선두인 삼성전자와 하이닉스를 따라 잡으려는 구상을 하고 있다. 하지만 국내 기업들은 해외 경쟁 업체보다 더 많은 투자를 단행하며 격차를 벌릴 계획이다. 삼성전자는 지난 3분기 실적발표에서 올해 5조5000억원 이상을 투자하겠다는 계획을 밝혔다. 그러나 관련 업계에 따르면 삼성전자는 7조원까지 투자 확대를 검토 중인 것으로 전해졌다. 세계 2위 D램 업체인 하이닉스도 2조3000억원의 시설 투자를 계획하고 있다. 이는 지난해보다 2.3배 늘어난 금액이며 그 규모에서 일본·대만의 후발주자보다 월등히 앞서 있다.
메모리 업계뿐 아니라 비메모리 산업 역시 시장 회복에 대한 기대감으로 투자를 확대할 전망이다. 세계반도체장비재료협회(SEMI)에 따르면 새해 전 세계 반도체 업계 총설비(장비·재료 포함) 투자 규모는 257억달러로, 약 30조원에 이를 것으로 예상됐다. 이는 금융 위기에 따른 경기 침체로 전년보다 49.5% 감소했던 지난해 투자 금액 155억달러(약 18조원)보다 무려 65.9%나 늘어난 수치다. SEMI 측은 “2010년은 침체를 겪은 반도체 업계가 다시 회복되는 한 해가 될 것”으로 분석했다.
윤건일기자 benyun@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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