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해 전 세계 LCD 업체들의 시선은 온통 중국을 향해 있을 전망이다. 삼성전자와 LG디스플레이는 물론이고 대만과 일본, 중국 현지 업체들이 8세대급 대면적 패널 생산라인을 건설하기 위한 경쟁을 펼치고 있기 때문이다. 이 같은 패널 공장 건설 경쟁은 단일국으로는 세계 최대 시장으로 부상한 중국 시장을 선점하기 위한 것이다. 중국 LCD TV 시장은 새해 3000만대에 이어 2012년 3940만대를 기록, 세계 최대 시장으로 부상할 전망이다. 여기에 고부가 IT산업 육성을 위해 대면적 LCD 패널 공장 유치에 나선 중국 정부의 지원도 업체를 끌어들이는 요인이다.
삼성전자와 LG디스플레이는 지난해 말 한국 정부의 최종 승인을 얻어 패널 공장 설립에 속도를 내고 있다. 삼성전자는 쑤저우에 7.5세대, LG디스플레이는 광저우에 8세대 패널 공장을 설립할 예정이다. 두 회사의 총 투자 규모는 70억달러 수준에 달한다. 이 외에 일본 샤프, 대만 AUO와 CMO, 중국 현지 업체들이 총 8개의 LCD 패널 공장을 설립할 예정이다. 표 참조
이 같은 투자 러시는 우선 현지 로컬 TV업체와의 제휴 강화 및 시장 점유율 확대를 통해 시장 지배력을 유지하기 위함이다. 중국 시장에서 밀리게 되면 눈앞의 점유율은 물론이고 차세대 경쟁에서도 낙오될 수 있다는 절박함이 묻어 있다. 삼성전자와 LG디스플레이는 세계 시장에서 50% 이상의 점유율을 기록하고 있지만 중국 시장 점유율은 35% 수준에 머물러 있다. 또 중국에 패널 공장을 설립함으로써 공급망 강화와 함께 납기 단축, 물류 비용 절감 등의 부가 효과도 얻을 수 있다. 특히 8세대 양산 경험을 갖춘 국내 디스플레이 장비 업체들의 해외 수출 확대 효과도 기대된다.
하지만 중국 패널 공장의 본격적인 양산이 시작되는 2012년 이후 공급 과잉 우려와 중국의 LCD 기술 경쟁력 강화는 우려스러운 측면이다. 한국 업체들이 최첨단 차세대 라인 신설과 고부가가치 혁신 제품 개발에 공을 들여야 하는 이유다.
한편 중국 정부가 LCD 업체들의 중복 투자 방지를 위해 성(省) 정부 차원의 투자 계획을 종합 조정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어 동향이 주목된다.
양종석기자 jsyang@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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