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통업계, 폭설로 긴급 배송 대책 수립 중

 서울 수도권을 중심으로 한 폭설로 유통과 택배업체가 긴급 배송 대책을 수립하는 등 분주하다. 업체들은 택배시간 연장, 배송 체계 변경 등의 조치를 취하고 있지만 기록적인 폭설로 인해 ‘배달 대란’이 일어날지 우려되고 있다.

 GS샵은 지난 2·3일 강설에 대비, 이천에 위치한 GS샵 물류센터 출고 작업을 마쳐둔 상태라 조금 여유로운 상황이다. 출고는 물류센터 내에 있는 상품을 11톤 대형 간선 차량에 옮겨 실어 각 지역의 택배 기지로 보내는 작업이다. 또 GS샵은 기존 집하 택배를 직택배로 긴급 전환해 업체가 물류센터 입고 절차 없이 직접 고객에게 배송할 수 있도록 했다. 문제는 지역 택배기지다. 택배차량이 기지로 들어오는 시간이 두 시간 가량 지연되어 오전 8시 30분부터 비로소 상차가 시작되고 있다. 오전 10시 현재 전체 배송 차량의 80%가 상차 작업을 진행하고 있는 것으로 잠정 집계됐다. 그러나 이들 차량도 실제 소비자 가정으로 배송 출발을 할 수 있을지 여부는 아직 미지수다. GS샵 배국원 본부장은 “빠른 배송만큼이나 택배 기사의 안전도 중요해 고지대와 골목길 등 위험 지역의 배송은 최대한 자제할 계획”이라며 “소비자 양해를 바란다”고 밝혔다.

 CJ오쇼핑은 4일 오전부터 TV홈쇼핑 배송 가능일자를 평소보다 하루씩 연장된 날짜로 안내하고 있다. 주문 완료할 때 고객에게 전송되는 배송 가능일 안내 문자 메시지도 평소보다 하루 연장된 날짜로 발송하며 TV홈쇼핑 자막을 통해 5분마다 배송 지연 안내를 진행하고 있다. 인터넷 CJ몰에도 ‘팝업창’으로 이를 고지하고 있다. 대설주의보에 가장 민감하게 반응하는 곳은 택배업체다. 택배사는 배송 일정을 가능한 앞당기고 시간이 많이 소비되는 개인 신규물량은 받지 않고 있다.

 대한통운은 고객에게 긴급한 화물이 아니라면 기상상황이 나아진 뒤 보내는 것이 좋다고 당부하고 있다. 회사 측 관계자는 “4일 현재 서울을 비롯한 포천·연천·양주 등 서울·경기지역과 철원·속초·양양 등 강원도 일부지역, 광주와 나주·영광 등 전남지역에서 폭설로 인해 차량운행이 어려워지고 있다”며 “사전에 예방정비를 마치고 제설장비를 갖추는 등 화물배송을 위해 최선을 다하고 있지만 도로사정이 나빠 어렵다”고 설명했다.

 한진택배는 이날 정상 배송이 녹록치 않다고 판단, 현장 직원이 직접 정상적인 택배 집배송이 어렵다고 판단되는 지역에 사전 양해 전화를 걸고 있다. 앞서 한진은 폭설로 낙마, 비탈길 차량 미끄럼 사고 등이 발생할 상황에 대비해 현장 직원들에게 동절기 안전사고 예방교육을 실시했다. 스노우 체인 등 동절기 대비 안전장치 장착과 빙판길에서 무리한 예측운행 자제 등이 골자다.

 허정윤기자 jyhur@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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