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폰의 국내 출시 여파로 지난해 대형 업체들이 잇달아 앱스토어를 개장했다.
휴대폰 제조사인 삼성전자와 LG전자가 해외에서 자사 제품을 위한 앱스토어와 개발자 지원 사이트를 운용하고 있다. 이동통신사들도 발빠르게 문을 열었다. SK텔레콤은 지난해 9월 ‘T스토어’를 오픈했으며 KT는 12월에 ‘쇼 앱스토어’를 정식으로 선보였다. LG텔레콤도 통신3사 합병 작업이 마무리되는 대로 자체 앱스토어를 내놓을 방침이다.
이들이 가장 신경을 쓰는 것은 애플 앱스토어와의 ‘차별화’. 자사 서비스와 밀착된 친화력 높은 애플리케이션으로 고객들의 발길을 붙잡는다는 전략이다.
T스토어는 스마트폰 외에 일반 휴대폰도 지원하는 멀티 플랫폼 전략을 가져가고 있으며 안드로이폰 중심으로 확대 운영할 계획이다. 반면, 쇼앱스토어는 무선랜(WiFi)과 와이브로망 개방을 장점으로 내세워 멀티미디어 콘텐츠로 고객 유치를 강화할 방침이다.
특히, 이통사들은 앱스토어를 통한 고객 확보를 위한 기반 마련을 위해 개발자 유치와 콘텐츠를 포함한 애플리케이션 확보에 적극 나서고 있다. 지난해부터 개발자들을 대상으로 ‘앱스토어 펀드’를 조성해 지원과 투자 육성에 나선다는 내용의 설명회와 지원책을 계속 내놓으면서 이들의 유입에 힘쓰고 있다.
애플리케이션과 콘텐츠 확보는 ‘메가 앱스토어’ 구성으로 해결책을 찾고 있다. 자체 조달에 한계를 느낀 이통사들이 자사 앱스토어를 ‘숍앤숍’ 방식으로 확대키로 한 것이다. 자사 앱스토어에 콘텐츠 보유량이 가장 많은 포털들을 입점시키는 방식이다.
지난해 12월 국내 처음으로 삼성전자의 ‘삼성 애플리케이션 스토어’가 T스토어에 입점하면서 가장 먼저 숍 앤 숍 방식을 선보였으며 올해도 계속 이 같은 형태의 결합 모델을 확대해 메가 앱스트어로 탈바꿈할 계획이다. KT의 경우, 모바일 포털 사업을 강화하고 있는 네이버·다음 등과 협의를 진행하고 있어 올 상반기 중에는 구체적인 서비스가 이뤄질 전망이다.
지난해 말부터 스마트폰이 몰고온 이동통신시장의 변화는 올해 ‘n스크린’으로 확대된다. 이는 일반 휴대폰·스마트폰·인터넷폰·디지털TV·퍼스널단말기 등 다양한 스크린 단말기에서 동일하게 콘텐츠, 애플리케이션을 이용할 수 ‘다채널’ 서비스다. KT는 연초부터 3스크린, 4스크린 전략을 본격화할 계획이다. 인터넷전화와 이동전화가 묶인 ‘쿡앤쇼’ 브랜드를 기반으로 인프라 연동이 가능한 다양한 플랫폼 단말기 내놓을 계획이다.
SKT는 퍼스널 단말기로 맞불을 붙인다는 전략이다. e북이나 MID 등 통신 모듈이 달려 이동하면서 각종 콘텐츠를 즐길 수 있는 단말기로 고객들이 즐길 수 있는 환경을 만들어 가겠다는 복안이다.
LG텔레콤도 합병 첫 서비스 모델로 유무선통합(FMC)를 선보이고 모바일IPTV 형식의 영상 콘텐츠 서비스로 타 이통사들과 한판 경쟁에 나설 예정이다.
서동규기자 dkseo@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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