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첫 우주 발사체인 나로호의 페어링 분리 실패의 정확한 원인이 밝혀지지 않은 채 올 상반기 2차 발사가 추진된다.
또 한·러 나로호실패조사위원회(FRB)는 추가 발사 여부를 결정짓는 발사의 ‘실패’ 또는 ‘성공’ 판단을 2차 발사 이후에나 내릴 것으로 전망됐다.
31일 교육과학기술부와 한국항공우주연구원 등에 따르면 최근까지 나로호발사조사위원회(위원장 이인 KAIST 교수)가 페어링 비정상 분리 추정 원인 두 가지를 놓고 다각도로 분석 작업을 벌였으나 끝내 단일 결론을 내리지 못한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해 11월 초 나로호발사조사위원회는 페어링 비정상 분리 추정 원인을 ‘기계적 결함’ 또는 ‘분리 화약의 지연 폭발’ 두 가지로 압축하고 연말까지 최종 조사 결과를 발표한다고 밝혔다. 사실상 한쪽 페어링이 분리되지 않은 정확한 원인을 구명하는 데 실패한 셈이다. 본지 2009년 11월 6일자 2면 참조
교과부 고위 관계자는 “FRB는 형식적인 서류정리 작업만이 남았으며, 조사위원회도 11월 중간 발표 이후 새로운 내용을 추가로 찾지 못했다”면서 “(추가 발사 여부를 결정짓는) 성공 또는 실패 여부는 2차 발사 이후에나 FRB에서 결론내릴 것”이라고 밝혔다.
교과부는 실패 원인 구명이 지연되면서 당초 연말로 예정했던 최종 조사결과 발표도 이달 중순께로 연기했다.
이주진 항우연 원장은 “미국의 토러스 발사체만 해도 페어링 분리 실패 원인을 결국 네 가지로 압축하는 데서 조사가 종결됐다”며 “우주에서 발생한 사고에서 정확히 한 가지 원인을 끄집어내는 것은 쉽지 않은 일”이라고 말했다. 이 원장은 또 “현재로선 나로호 2차 발사에 모든 연구진의 역량을 총결집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페어링 분리 실패 원인이 끝내 미궁 속에 빠지면서 새해 상반기 추진할 나로호 2차 발사에서 철저한 대비가 필요하다는 지적이다.
항우연은 필요하다면 페어링 분리 추가 재연실험 등을 거쳐 다각도로 페어링 분리 시스템 보강 작업을 진행한다는 방침이다.
김승조 한국항공우주학회장(서울대 기계항공공학부 교수)은 “두 가지 추정 안의 완벽한 데이터가 없는 셈인데 최종적으로 두 가지로 압축한 것도 최선을 다한 것”이라며 “다만 두 가지 추정안 모두 페어링 분리 시스템 문제인 만큼 기계적·전기적 결함에 완벽한 대비가 필요할 것”이라고 말했다.
김유경기자 yukyung@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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