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企 경영애로 해결사, 비즈니스지원단] (6·끝) 우수지원사례-대구·경북지방중기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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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구·경북 비즈니스지원단의 자문위원들이 지역 기업인을 대상으로 경영 애로 사항을 상담하고 있다.

  대구·경북지방중소기업청(청장 윤도근)은 기업경영 전반에 관한 경험이 풍부한 대구·경북지역의 전문가 202명으로 자문위원단을 구성, 비즈니스지원단을 운영하고 있다. 1회 상담으로 해결이 어려운 문제에 대해서는 자문위원이 중소기업 현장을 직접 방문해 자금, 기술, 판로개척 등 경영 관련 애로에 대해 해결책을 제시, 중소기업들로부터 큰 호응을 얻고 있다. 특히 넓은 지역적 특성상 많은 중소기업이 지방의 중소도시에 소재하고 있다는 점에 착안, 정부의 지원제도에 자칫 소외되기 쉬운 중소기업을 위해 지방농공단지 등을 찾아가는 현장 상담도 실시하고 있다.

 대구·경북지방중기청은 자문위원들의 상담 능력 향상을 위해 자체 워크숍을 가진데 이어 이달에는 현장 클리닉 우수사례발표회를 개최해 자문위원들간 상담 노하우를 공유하는 장을 마련했다. 최근까지 비즈니스지원단은 방문 및 전화상담을 통해 5310건의 애로사항을 해결했으며, 현장클리닉도 153건이나 처리했다. 대구시, 경북도 등 지방자치단체와 중소기업진흥공단 대구·경북본부, 지역신용보증재단 등과 공동으로 중소기업 지원기관협의회를 구성, 중소기업이 여러 기관을 방문해야 하는 불편을 겪지 않도록 직접 해당 기관 담당자를 연계 지원하고 처리결과까지 공유할 수 있는 체계도 갖췄다.

 ◇불량률 제로화 성공=선박엔진 부품 생산업체인 거상열처리는 기술 인력이 거의 없는 탓에 제품의 불량률이 5%에 달했다. 대기업 납품을 추진하고 있었지만, 불량률이 높아 쉽게 접근할 수 없었다. 비즈니스지원단의 자문위원으로 활동하고 있는 금속열처리 전문가인 마스터컴퍼니의 전해동 대표가 직접 업체를 방문, 문제 해결에 나섰다. 현장 분석 결과 기존의 금속 열처리시 높은 온도에서 발생한 탈탄층이 정상적인 조직사이의 경계 부분에 박리현상을 초래해 제품 품질에 문제가 생긴 것으로 확인됐다. 이에 절삭 가공시 전처리 공정에서 발생된 탈탄층을 제거토록 공정을 개선, 불량의 주된 원인이었던 박리현상을 말끔히 없앴다. 5%에 달하던 불량률을 완전 제로화하는데 성공한 것이다. 이로 인해 거상열처리는 연간 1억2000만원의 비용을 절감할 수 있었다.

 ◇합리적인 노사 관계 정립=청호열처리는 지난해 하반기부터 주 40시간제 실시로 노무 관리에 어려움을 겪었다. 당시 사세 확장으로 종업원 수도 20여명으로 크게 늘어났으나, 이들에 대한 임금체계를 어떻게 가져가야 할 지 고민하다 비즈니스지원단에 자문을 요청했다. 이에 담당을 맡은 박찬중 노무사는 계획돼 있던 휴가일정마저 연기하고 청호열처리 기업 현장을 찾았다. 회사 대표와 면담을 통해 전체적인 회사의 애로사항을 청취한 그는 기본적인 취업규칙과 근로계약서 등을 관계 법령에 맞게 재작성했다. 또 부서별 근무 형태 및 근로시간에 상응하는 임금 테이블을 적용, 기업과 종업원간 올바른 노사 관계가 정립되도록 가교 역할을 했다.

◆인터뷰-전해동 자문위원 "불량 원인부터 찾아 해법 제시"

“가장 먼저 제품의 불량 원인이 무엇인지 파악하고 이를 해결하기 위한 방안을 찾는데 주력했습니다.”

 전해동 자문위원은 “거상열처리로부터 의뢰를 받아 생산 현장을 찾았을 때 불량품이 상당히 많이 눈에 띄었다”며 “이 때문에 대기업 납품에도 어려움을 겪고 있었다”고 말했다.

 그는 “대부분의 소기업들이 품질 관리 전문 인력이 많지 않은 것이 현실”이라면서 “경제적 부담 때문인지 기술 컨설팅을 받는 것 조차 포기해 결국에는 불량품이 눈덩이처럼 커지는 경우를 많이 봤다”고 안타까워했다.

 기업에서 처음 기술적인 문제가 발생했을 때 즉각적으로 기술적인 자문을 받으면 되는데, 이를 늦추거나 방치하다보니 더 큰 결함이 된다는 것이다. 또 원천 기술 없이 경험에만 의존하다 보니 해당 기술이 지속적으로 업그레이드 되지 못하는 것도 소기업 현장에서 볼 수 있는 기술적 문제 중 하나라고 그는 지적했다.

 “미래를 준비하는 기업이라면 제품 개발시 품질을 중요하게 생각해야 합니다. 국가가 시행하는 다양한 지원 제도를 활용하는 것도 해결 방법 중 하나가 될 것입니다.”

대전=신선미기자 smshin@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