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적인 베스트 셀러 ‘히든 챔피언’의 저자인 헤르만 지몬 영국 비즈니스 스쿨 교수는 “한국에 히든 챔피언이 될 잠재력을 갖춘 기업이 적지 않다”며 “이들 기업이 글로벌 마케팅을 강화한다면 경쟁력을 갖춘 강소기업으로 도약할 수 있다”고 밝혔다. 지몬 교수는 한국의 강소기업으로 와이지원(절삭공구), 모텍스(전자저울), 오로라월드(캐릭터 완구), 유닉스전자(헤어드라이어) 등을 예로 들었다. 그는 “문제는 이들 기업이 기술력이나 제조기술은 뛰어난 데 비해 마케팅이 취약하다”고 지적했다.
정부가 새해부터 2년간 해외시장에서 확실하게 통할 수 있는 강소기업 100곳을 선정, 집중 지원한다고 밝혔다. 선정 기업에는 연구개발(R&D) 및 마케팅 지원이 이루어진다. 기술력을 갖춘 중소기업에는 경인년 희소식이 아닐 수 없다.
그동안 해외에 삼성전자와 LG전자 등 대기업은 많이 알려졌지만 탄탄한 기술로 무장한 강소기업들의 홍보가 부족한 측면이 없지 않다.
중기청에 따르면 지난해 말 기준 수출이 500만달러가 넘는 중소기업이 3만8914개다. 이 가운데 매출액 대비 R&D 비용이 3%를 넘는 기업도 1200여개에 달한다. 규모가 작은 시장에서는 소수의 대기업보다 다수의 강소기업이 지배한다. 이 같은 시장에서 수출 500만달러는 결코 작은 액수가 아니다. 전문가들은 이들 기업이 마케팅과 홍보만 보완한다면 수출 1000만달러 달성도 그리 어렵지 않다고 말한다.
우리나라 경제는 대기업이 앞에서 이끌며 수많은 중소기업이 뒤를 받친다. 많은 강소기업이 든든한 허리 역할을 해야 건강한 경제구조를 만들 수 있다. 아무쪼록 이번 정부의 강소기업 육성 정책이 효과를 거둬 어려운 가운데 자기 분야에서 최선을 다하는 중소기업의 지향점이 되기를 기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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