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장외 시장에서 삼성그룹 관련주가 관심을 한몸에 받으며 연일 상승하고 있다.
삼성생명 상장을 계기로 일반인들의 관심이 장외시장으로 이동한 가운데 초보 투자자들이 실적과 안전성 등을 종합적으로 고려해 대표 대기업 격인 삼성그룹주를 선택했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20일 장외주식거래 전문 인터넷사이트인 프리스닥에 따르면 삼성생명이 상장 추진 계획을 밝힌 지난달 16일 9천700원에 거래됐던 삼성네트웍스는 한달여 만에 2천원(20.6%)이나 오르며 지난 18일 1만1천700원에 거래됐다.
삼성SDS도 같은 기간 6만7천200원에서 7만7천600원으로 1만400원(15.5%) 올랐다.
삼성 계열 정보통신·네트워크 전문 공사업체인 서울통신기술도 3만7천원에서 4만원으로 8.1% 상승했다.
특히 삼성계열사로 보안장비업체인 시큐아이닷컴이 뒤늦게 급등세를 보이며 지난 14일 이후 일주일 만에 33.6% 상승하며 18일 현재 9천350원을 기록했으며, 삼성전자 자회사인 반도체 세정장비업체 세메스도 지난 14일 5만8천원에서 18일 현재 6만500원으로 껑충 뛰어올랐다.
전문가들은 삼성생명이 상장 계획을 밝힌 뒤 매매가 급등하자 그동안 장외시장을 모르던 일반 투자자들이 대거 몰리면서 나타나는 과도기적인 현상으로 분석했다.
장외시장에서 거래되는 종목이 수천여개에 이르는 가운데 장외시장을 처음 접하는 투자자들이 안정적 실적이나 미래 성장성 등이 보장되는 대기업을 선호한다는 것이다.
삼성생명 상장을 시작으로 다른 계열사의 상장 가능성이 거론되는 점도 호재로 인식되고 있다.
프리스닥 관계자는 “삼성생명 상장 소식 이후 회원 수가 두 배 이상 늘었다”면서 “신규 회원들의 경우 ’삼성’이라는 이름에 삼성 관련 종목에 대한 문의를 가장 많이 하는 편이며 최근에는 현대카드 등 다른 대기업 계열사에 대한 문의도 늘고 있다”고 설명했다.
또 다른 장외주식거래 사이트인 38커뮤니케이션스의 엄기섭 팀장도 “이 사이트에 등록된 종목만 4천여개”라면서 “전문가가 아닌 이상 개별 기업의 실적을 다 파악하기 어려워 우량주이고 상장 가능성이 큰 종목 위주로 접근할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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