데이터센터 내 컴퓨팅 자원의 집적도와, 이를 지원하기 위한 전력과 냉각시스템의 집적도가 함께 증가하면서 고집적 캐비닛과 랙은 2012년까지 계속 유행할 것으로 보인다.
IT 관리자들은 지난 몇년간 공기순환과 장비 배치, 신형 냉각시스템과 자율제어 환경에만 의존해 전력과 발열 문제를 해결하려 했다. 이제 이 문제는 기업의 경영 문제로 이동하고 있다. 임원들이 오늘날 IT가 사용하는 전력 비용의 지속적인 증가를 인식하고 있기 때문이다.
현재 전력비는 미래 전력비의 일부일 뿐이다. 전력비를 포함한 x86 서버의 1년 운영비는 해당 서버의 3년간 총소유비용을 초과한다. 가트너에 따르면 연간 서버 운영비는 첫해 서버 구매비와 거의 비슷하다. 그나마 서버를 유휴기간 없이 100% 운영한다는 전제에서 그렇다.
가트너에 따르면 4000㎾를 사용하는 랙은 서버 당 연간 약 650만원의 비용을 상승시킨다. <표>에서 보듯이 서버 당 전력 비용은 순수 서버 운영에 사용된 전력비만 계산한 것이며, 서버 운영에 필요한 냉각시스템이나 공기순환기 등 부가적 비용은 제외한 것이다. 전력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가트너는 평균 활용률은 낮지만 전력을 많이 소비하는 x86 서버의 가상화를 강력히 권고하고 있다.
이처럼 전력비가 늘면서 새로운 트렌드가 나타났다. 바로 IT관리자와 시설관리자의 긴밀한 협업이다.
지난 몇 년간 데이터센터 내 자원 관리는 IT 관리의 최우선 순위였고, 자원별 전력 요구를 지능적으로 제어하는 것은 이제 막 등장한 개념이다. 전통적으로 IT 관리자들은 서버, 스토리지, 네트워크와 애플리케이션 등 IT 자산 배치와 활용만 담당했고 시설관리자들은 상면공간, UPS 시스템, 전력, 냉방과 수도공급 등 물리적 시설을 관리해 왔다.
그러나 최근 들어 데이터센터의 전력 사용에 대한 관심이 집중되면서 IT관리와 시설관리를 연동시켜야 한다는 수요가 증가하고 있다. 애플리케이션과 서버 활용도에 따른 전력 사용을 실시간으로 모니터링하고 서비스 성능을 지속적으로 향상시키겠다는 요구다.
이런 사용자 요구를 감지해 HP, 카사트, MS, IBM(티볼리), VM웨어 등과 같은 데이터센터 운영관리 및 네트워크 관리 업체들이 APC, 에머슨/리어버트, 이튼 등과 같은 장비업체들과 협력하기 시작했다. 이들은 애플리케이션의 활용도와 전력 사용량 모니터링뿐 아니라 수요에 기반해 전력 워크로드를 다이내믹하게 이동하거나 전원을 차단하는 장비를 소개하고 있다. 운영비 절감에 기여하는 이런 물리적 자원 인프라스트럭처 관리 제품 시장은, CIO들의 성과 지표로 전력비 절감과 데이터센터 효율성이 부상하는 것과 발맞춰 향후 몇 년간 급속히 성장할 것으로 가트너는 전망하고 있다.
박현선기자 hspark@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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