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9 新 인터넷] (2부-2)"게임 하냐고요? 아니요, 숙제하는 거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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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유·청소년이 가장 많이 방문하는 인터넷 사이트는 부모들의 걱정과는 달리 정보 관련 사이트인 것으로 나타났다.

 인터넷 이용량에 관계 없이 대부분의 아이들이 취미·오락·게임보다는 정보를 찾기 위해 인터넷을 이용하고 있으며 초등학교에서 중학교로 학년이 올라갈수록 인터넷 이용 서비스가 다양해지고 있는 것으로 파악됐다.

 이러한 결과는 아이들의 인터넷 이용이 게임과 엔터테인먼트·쇼핑 등 비교적 즐기기 위한 도구 또는 TV를 대체하는 미디어로 활용하고 있다는 세간의 인식을 뒤집는 것이다. 아이들의 인터넷 이용 실태를 정확히 분석하고 아이들의 눈높이에 맞는 정보형 인터넷 서비스의 스펙트럼이 보다 넓어져야 한다는 점을 시사했다.

 ◇정보형 사이트 클릭 가장 많아=전자신문 미래기술연구센터(ETRC)가 숭실대 정보사회학과 배영 교수팀의 도움을 받아 진행한 유·청소년 187명의 3개월치 인터넷 로그 분석 결과 전체 클릭수 100만2268건 가운데 정보 관련 사이트 비중이 35%가량으로 가장 큰 비중을 차지했다.

 게임과 취미 오락 사이트의 비중은 각각 10.7%와 10.6%로 정보형 사이트의 뒤를 이었으나 비중이 높지 않았다. 주니어네이버·야후꾸러기와 같은 아동포털 사이트가 9.9%, 싸이월드와 같은 관계맺기형 서비스가 9.8%, 교육과 쇼핑 관련 사이트 비중이 각각 9.2%·7.2%로 분석됐다. 이 같은 결과는 아이들이 숙제 및 학습을 위해 인터넷을 주로 이용하고 있으며 검색 등으로 필요한 정보를 찾아나가는 패턴이 이뤄지고 있음을 보여줬다.

 이번 분석은 조사 대상자 187명이 방문한 사이트의 URL 주소를 데이터화하고 각각의 인터넷 주소가 포함하고 있는 내용을 표본화해 정보형·게임형·취미오락형·교육형·관계형·쇼핑형·아동포털형 등 8개 유형으로 구분해 진행했다. 개인별 방문 사이트 카테고리 비중의 평균치를 통해 유·청소년이 일반적으로 가장 많이 방문하는 사이트 유형을 구분한 결과치다.

 ◇성별 인터넷 이용 패턴 확연하게 달라=이번 로그 분석으로 나타난 흥미로운 결과는 실제 인터넷 이용 패턴이 남여 유·청소년 간에 매우 다르게 나타났다는 점이다.

 성별로 살펴보면 게임과 기타 영역의 비중이 남학생들이 다른 영역에 비해 여학생들보다 높게 나타났다. 반면에 관계형 사이트와 아동포털의 이용 비중은 여학생들이 남학생들보다 높았다. 게임의 경우 남학생은 15.5%에 달했지만 여학생은 5.9%에 그쳤으며, 관계형 사이트는 남학생이 6.4%, 여학생이 13.1%로 대조를 이뤘다.

 특히 아동포털의 여학생 이용 비중이 높게 나타나 관심을 끌었다. 남학생은 7.6%에 그쳤지만 여학생은 12%나 차지했다. 아동포털의 특성상 일반 사이트에 비해 콘텐츠나 서비스의 안전성이 높고 내용 구성이 여학생들에게 적합한 것으로 해석됐다.

 이와 함께 유·청소년 인터넷 관련 서비스를 개발하는 과정에서 인터넷 이용자 전체를 대상으로 하는 획일적인 서비스보다 유·청소년 인터넷 이용자의 특성을 감안한 서비스 모델 다양화가 필요한 것으로 나타났다.

 ◇정보형·취미오락형 이용자, 인터넷 이용 스펙트럼 넓어=다양한 인터넷 서비스 유형 중 정보형과 취미오락형 이용 비중이 가장 높은 유·청소년은 다른 유형의 인터넷 서비스 이용량도 많은 것으로 나타났다.

 반면에 게임 비중이 높으면 관계·교육형·쇼핑형 등 서비스 활용이 줄어들고, 교육형 비중이 높으면 게임과 취미오락형 비중이 줄어들었으며, 관계형 비중이 높으면 아동포털 이용 비중이 줄었다.

 정보 유형과 취미오락 유형의 이용 비중이 높으면 전반적으로 다른 영역의 인터넷 이용량이 많은 것으로 분석된 것이다. 이 같은 결과는 정보를 습득하고 여가생활을 즐기는 도구로 인터넷을 사용하는 아이들이 한쪽에만 치우치지 않는 균형된 이용 형태를 보이고 있음을 시사했다.

 특히 유아에서 초등학교·중학교로 올라갈수록 검색·뉴스읽기·음악듣기·블로그 이용 등 다양한 서비스를 두루 이용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나 청소년들의 인터넷 서비스 이용 형태가 게임과 엔터테인먼트에만 매몰되고 있다는 우려는 일부 오해와 편견에서 비롯된 것으로 파악된다.

 김민수기자 mimoo@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