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나라 초전도 핵융합장치인 KSTAR가 지난 9월 본격 가동을 선언한 후 기대 이상의 성과를 올리며 핵융합에너지 개발을 위한 최고 수준의 국제 공동 연구장치로서의 가능성을 확인했다.
9일 교육과학기술부와 국가핵융합연구소(소장 이경수)는 국내 기술로 개발된 KSTAR가 지난달 말 시행한 플라즈마 발생 실험에서 당초 성능보다 뛰어난 플라즈마 전류 320kA, 플라즈마 유지시간 3.6초를 달성했다고 밝혔다.
이같은 수치는 올해 실험목표인 플라즈마 전류 300kA, 유지시간 2초보다 높은 수치이며 지난해 종합 시운전을 통해 얻은 최초 플라즈마 발생 결과보다 플라즈마 전류 약 3배, 지속시간 10배 이상의 성능을 기록한 것이다.
KSTAR는 세계 최초로 국제핵융합실험로(ITER)와 동일한 초전도 재료로 제작됐으며 지난해 최초 플라즈마 발생에 성공했다.
또 초전도 핵융합 장치의 운전 성능을 가늠할 수 있는 고온의 플라즈마를 가두기 위한 자기장의 세기 역시 KSTAR 설계 당시 최종 목표 성능이었던 3.5테슬라를 초과한 3.6테슬라 운전에서도 이상없이 안정적으로 운전됨을 확인했다.
교과부는 이러한 실험 결과에 대해 핵융합 연구를 위한 본격 가동 단계의 성공적인 진입을 뜻한다고 의미를 부여했다.
특히 이번 실험에서는 국내 뿐 아니라 미국 현지에 있는 연구원들이 첫 원격 운전을 통해 성공적으로 실험에 참여, 향후 해외 우수 연구 인력을 효율적으로 활용할 수 있는 길이 열렸다.
이경수 국가핵융합연구소장은 “해외에서도 핵융합연구장치 가동 초기 단계에 이처럼 두드러지는 성과를 거둔 곳은 없었다”며 “KSTAR가 핵융합에너지 실증의 최종 프로젝트인 ITER를 선도할 수 있는 선행 모델 장치로서의 입지를 확고히 했다”고 말했다.
김유경기자 yukyung@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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