휴대폰용 인쇄회로기판(PCB)업체들이 삼성전자, LG전자의 글로벌 휴대폰사업 ‘우산효과’를 톡톡히 누리고 있다.
일부 업체는 최근 수년간 정체돼 있던 성장세가 올들어서만 30% 이상의 매출 신장세로 돌아서며 다른 부품업계의 부러움을 사고 있다.
7일 업계에 따르면 올해 PCB 업체들이 전반적으로 높은 매출 신장세를 보인 가운데 특히 휴대폰용 PCB 업체들의 실적이 대폭 개선됐다. 주요 휴대폰용 PCB업체의 매출 성장세는 평균 30∼40%로 반도체용 PCB업체들의 전년대비 약 10% 정도의 성장세에 비해 3배 이상 높았다.
플렉스컴(대표 하경태), 비에이치(대표 김재창), 영풍전자(대표 배철한) 등이 대표적 업체다.
플렉스컴은 전체 매출의 60%를 휴대폰 용 연성회로기판(FPCB)에서 올리고 있다. 이 회사는 올해 3분기까지 1012억원에 달하는 매출을 올렸다. 이는 지난해 연간 매출 756억원을 33.8%나 웃돈 실적이다. 또 회사측은 매출 호조가 연내 지속돼 올해 매출 1200억∼1300억원 달성은 무난할 것으로 전망했다.
이 회사 신장우 이사는 “전방산업인 휴대폰 분야 제조업체의 세계시장 점유율 상승이 지속하고 있어 매출 신장세가 이어졌다”며 “휴대폰의 경우 고부가제품의 교체 주기가 단축돼 제품 수요가 늘고 있어 내년에도 지속적인 성장이 가능할 것”으로 전망했다. 회사측은 내년에 베트남 공장이 본격 가동되면 생산량 증가와 함께 매출 다변화를 통해 수익성도 개선될 것으로 기대했다.
비에이치도 올해 매출 1000억원 돌파를 눈앞에 뒀다. 휴대폰용과 디지털 TV용 PCB제품을 생산하는 이 회사 역시 올해 디스플레이와 휴대폰 등 세트산업이 호조를 띠면서 지난해 매출 659억원을 3분기에 이미 초과 달성했다. 지난 3분기까지 804억원의 매출 실적을 거뒀다. 이 회사 관계자는 “올해 휴대폰용 제품이 실적호조를 주도했다”며 “연내 1000억 매출 달성은 무난할 것”으로 전망했다.
영풍전자 역시 이미 3분기 실적이 지난해 실적 1436억원을 33.0% 초과한 1910억원을 기록했다. 이 회사는 올해 LG전자 관련 휴대폰 매출이 크게 늘면서 연간 매출 2200억원에 이를 것으로 전망했다. 영풍전자의 자매사인 인터플렉스도 삼성과 모토로라에 공급하는 물량이 늘어나면서 올해 전체로는 지난해 매출 2538억원을 10% 안팎 웃도는 2750억원이 될 것으로 잠정 집계됐다.
이 회사 관계자는 “휴대폰에 사용되는 카메라·LCD 모듈 PCB 등에서 생산량이 크게 늘었지만 환율 하락 영향 등으로 상대적으로 다른 업체에 비해 매출 상승폭이 크지 않았다”고 설명하고 “내년에는 TV용 PCB 부품 등의 생산으로 연매출 3300억원 달성과 영업이익 200억원을 달성하는 데 초점을 맞추겠다”고 밝혔다.
이경민기자 kmlee@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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