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년 전 세계 반도체 업체들의 설비 투자가 올해보다 대폭 확대될 것으로 전망됐다.
3일 세계반도체장비재료협회(SEMI)가 전세계 반도체 업체들의 경영계획을 분석한 결과 내년도 총 설비(장비·재료 포함) 투자 규모는 257억달러, 우리나라 돈으로 약 30조원에 이를 것으로 조사됐다. 이는 금융 위기에 따른 경기 침체로 전년 대비 49.5% 감소했던 올 투자 금액 155억달러(약 18조원)보다 무려 65.9%나 늘어난 수치다.
SEMI 측은 “내년은 침체를 겪은 반도체 업계가 다시 회복되는 한해가 될 것으로 보이지만 많은 기업들이 신규 팹 건설보다는 신공정 전환에 투자 계획을 집중할 것”으로 내다봤다.
실제 국내 삼성전자와 하이닉스도 보완 투자에 무게를 두고 있다. 각각 5.5조원, 1.5조원을 투자할 예정인 이들 기업들은 DDR3 비중을 높이고 최신 낸드 플래시 공정을 도입하는 등 신규 라인 건설보다 공정을 업그레이드 하는데 대부분의 투자를 집행할 예정이다.
SEMI는 “내년 5개 정도의 신규 팹 건설이 시작될 것으로 보이지만 이는 당초 연기된 투자 계획이 재개되는 것”이라며 “새로운 반도체 공장을 지을 예정인 기업은 없는 것으로 파악된다”고 덧붙였다.
한편 올해 세계 반도체 장비 시장은 작년보다 46% 감소한 160억달러를 형성할 것으로 예측됐다. 그러나 반도체 장비 수요는 올해 저점을 찍고 내년에는 245억달러, 오는 2011년 312억달러로 다시 성장세를 보일 것이라고 SEMI는 예상했다.
윤건일기자 benyun@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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