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적 게임 업체로 도약하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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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올해 가장 두드러진 성장을 한 게임 업체 중 하나가 위메이드다. 해외, 특히 중국에서 위메이드 게임의 인기가 계속 높아지면서 매출이 수직 상승하고 있다. 지난 2006년 210억원이던 이 회사 매출은 2007년 400을 거쳐 작년에는 739억원을 기록했다. 올해 3분기까지 매출은 797억원으로 연말이면 1000억원 돌파가 유력하다.

 위메이드는 곧 경사를 맞이한다. 오는 9일부터 이틀간 청약을 거쳐 18일 코스닥 시장에 상장할 계획이다. 공모 예정가는 6만∼6만5000원으로 엔씨소프트를 제외하고는 게임 업계 최고 수준이다.

 개발 잘하는 중소업체를 내로라하는 종합게임 업체로 끌어올린 주역은 서수길 사장이다. 지난 2007년 위메이드에 취임한 서수길 대표는 변화를 화두로 삼았다. ‘미르의 전설2’라는 당대 최고의 흥행작 덕분에 안정적인 수익은 창출하고 있지만, 장기적인 청사진 마련이 필요했기 때문이다.

 서 사장은 “주위에서 굴러온 돌이 욕심낸다는 말도 들었지만 3년 앞을 장담할 수 없는 업계 현실에서 불가피한 선택이었다”며 “사업 다양화와 기업 공개라는 1차 목표를 달성했으니 이제는 세계적 게임업체로 도약하는 과제가 남았다”고 말했다.

 서수길 사장은 특유의 ‘일벌레’ 기질을 발휘해 수많은 신규 프로젝트를 시작했다. 다양한 장르의 신규 게임 개발과 각종 게임의 라이선스 계약을 통해, 개발사에서 게임 서비스 업체로 변신을 꾀했다. 버디버디 인수·GSP시스템 도입·위메이드 폭스 창단 등 서수길 대표의 행보는 거침이 없었다. 중국에서의 폭발적 인기에 이어, 국내에서도 미르의 전설2의 자리를 더욱 확고히 하기 위해 커뮤니티 강화와 대대적 마케팅 공세로 ‘1세대 웰메이드 게임’이란 호평을 이어갔다.

 서수길 대표는 “강점을 보이던 중국 시장에 올인할 수도 있었지만 회사의 얼굴인 미르의 전설2가 국내 시장에서 성공해야 향후 위메이드의 신작 게임들도 성공할 수 있기 때문”이라고 국내 시장 강화에 대한 방침을 밝혔다.

 서 사장의 노력은 이듬해 바로 결실로 나타났다. 2006년 말 7%대에 그쳤던 영업이익률이 서수길 대표 취임 이후 30%대로 껑충 뛰었다. 지난 3분기에는 사상 최고치인 57%의 영업이익률을 기록할 정도로 수익성이 좋아졌다. 중국 샨다와의 분쟁 해결을 통한 중국 시장 점유율 회복 등의 배경과 함께, 보스턴컨설팅그룹 등에서 경영 수업을 받아온 서수길 대표의 탁월한 경영 능력이 시너지를 발휘했다는 것이 업계의 평가다.

 ‘게임 회사의 성공은 콘텐츠의 질과 양이 결정한다’는 지론을 갖고 있는 서수길 사장은 “위메이드를 전 세계인 누구나 좋아하는, 즐거운 콘텐츠를 만들어내는 기업으로 키워내고 싶다”고 포부를 밝혔다. 온라인 게임 개발에 그치는 것이 아니라, 게임을 기반으로 한 다양한 문화 콘텐츠를 육성해 위메이드를 글로벌 콘텐츠 업체로 키워가겠다는 계획이다.

장동준기자 djjang@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