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이닉스, 낸드플래시 두배 증산

내년 생산 규모 늘려 본격적 양산 경쟁 돌입

 하이닉스반도체가 내년 낸드 플래시 생산 규모를 지금의 두 배 수준으로 확대한다. 낸드 플래시 시장 3위인 하이닉스가 본격적인 양산 경쟁을 펼쳐 선발업체인 삼성전자, 도시바와의 격차를 줄이겠다는 의지다.

 2일 업계에 따르면 하이닉스(대표 김종갑)는 월 4만5000장 규모인 낸드 플래시 생산 규모를 내년 월 9만장까지 확대하기로 경영계획안을 마련했다. 채권단과 조율을 거쳐 최종 투자 금액을 확정하기로 했다. 하이닉스가 내년 투자 총액으로 밝힌 ‘1조5000억원+α’ 중 적지 않은 금액이 낸드 플래시 생산 능력 확충에 투입될 전망이다.

 하이닉스 고위 관계자는 “D램에 비해 상대적 열세인 낸드 플래시 사업을 육성하기 위해 지금 생산 능력보다 두 배까지 늘리는 안을 검토 중”이라며 “생산량 확대는 채권단이 내년 투자 금액을 어떻게 책정해주는지에 따라 결정되겠지만 내부적으로는 이런 목표를 확정했다”고 전했다. 그는 또 “투자로써 생산 규모를 1.5배 정도 늘리고 자체 생산성 향상으로 두 배를 달성하는 안”이라는 구체적 설명도 덧붙였다.

 설비 증설 대상 라인은 하이닉스의 청주 ‘M11’ 공장이 유력하다. M11이 하이닉스 내 유일한 낸드 플래시 생산 공장이다. 설비를 들여 놓을 여유 공간도 충분하다. 업계에 따르면 M11 내 설비는 전체 공간 대비 50%도 채 안 되는 것으로 알려졌다.

 하이닉스는 그동안 낸드 플래시 설비 증설에 조심스러운 태도였다. 김종갑 사장도 지난 10월 3분기 실적 설명회에서 “낸드 플래시 증산이 필요하다”면서도 “구체적인 금액은 4분기에 개발이 완료되는 32나노가 얼마나 성공적으로 받아들여지는지에 따라 결정할 것”이라고 밝힌 바 있다.

 증설 계획은 기존의 신중했던 방침이 공세적으로 바뀌었음을 뜻한다. 그만큼 신제품 개발이 순조롭고 시장 전망도 긍정적으로 보고 있다.

 하이닉스 측은 “낸드 플래시 설비 확충을 검토하고 있는 것은 사실이지만 내년 전체 투자 규모와 D램·낸드 플래시의 투자 비중 등을 결정한 후에야 거론할 수 있는 문제”라고 밝혔다.

 윤건일기자 benyun@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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