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눔의 IT문화 이제는 학교다] (171)클라우드 컴퓨팅

Photo Image
클라우드 컴퓨팅은 사용자가 IT자원을 저렴하게 빌려쓰도록 지원하는 것이다. 방대한 컴퓨터 자원을 자랑하는 데이터센터의 관계자가 기기 점검을 하고 있다.

정보기술(IT)업계에 거대한 구름이 몰려오고 있습니다. 바로 ‘클라우드 컴퓨팅(Cloud Computing)’이라고 불리는 신기술이죠. 클라우드 컴퓨팅은 사용자가 IT자원을 직접 보유하지 않고, 인터넷망을 통해 외부의 IT자원을 빌려쓰는 것입니다. 인터넷업체 구글의 에릭 슈미트 CEO는 “인터넷의 미래는 클라우드 컴퓨팅 세상”이라고 말했고, PC업체 델의 마이클 델 CEO는 “수년 내에 주요 1000대 기업 가운데 80%가 클라우드 컴퓨팅을 사용할 것”이라고 점쳤습니다. 반면 오라클의 래리 엘리슨 CEO는 지난해 “클라우드 컴퓨팅은 일시적 유행”이라고 폄하하기도 했습니다. 그만큼 클라우드 컴퓨팅에 대한 기대가 높지만 우려 섞인 시각도 함께 존재한다는 뜻이죠. 그럼 말그대로 구름 속에 싸여 있는 클라우드 컴퓨팅에 대해 알아볼까요.

 Q:클라우드 컴퓨팅은 무엇인가요?

 A:클라우드 컴퓨팅은 다양한 장소에, 다양한 형태로 존재하는 컴퓨터 자원을 인터넷을 이용해 다양한 단말기를 통해 제공하는 기술입니다. 모든 컴퓨터 자원이 ‘구름’ 속에 존재하기 때문에 이용자가 그때그때 상황에 따라 연결되는 자원을 이용하고, 공급자 역시 ‘구름’ 속에 있는 자원을 통해 정보를 제공한다는 의미에서 유래했죠.

 쉽게 말하면 우리가 집에서 자체 발전시설 없이도 플러그를 꽂는 것만으로 전기를 이용할 수 있듯이, 기업이나 개인이 별도로 서버(대형컴퓨터)나 소프트웨어를 구매하지 않고 인터넷에 선을 연결해 IT 파워를 이용하는 것을 말합니다.

 클라우드 컴퓨팅의 정확한 기원이 무엇인지는 모호합니다만 지난 10년여간 꾸준히 발전해온 △유틸리티 컴퓨팅(IT 종량제 서비스) △SaaS(온라인 소프트웨어 임대 서비스) △가상화(하나의 IT자원을 여러 용도로 나눠 쓰는 기술) 등을 결합한 것입니다.

 Q:왜 클라우드 컴퓨팅이 관심을 모으고 있나요?

 A:클라우드 컴퓨팅의 기본 사상은 ‘빌려 쓰는 것’입니다. 그리고 그 앞에 ‘저렴하게’라는 수식어가 붙습니다. 가령 PC가 필요한 학생 10명이 있다고 하죠. 10명 모두가 50만원짜리 PC를 한 대씩 산다면 총 500만원이 필요합니다.

 하지만 이들 10명이 1년 내내 하루종일 PC를 사용하진 않겠죠. 어떤 학생은 일주일에 한 번도 사용하지 않는 경우도 있을 것입니다. 그런데 굳이 모두 비싼 PC를 사야 할까요. 각자 PC가 필요할 때마다 PC방을 이용한다면 큰 돈을 들이지 않고도 인터넷도 하고, 게임도 즐길 수 있습니다. 물론 이는 예를 들기 위한 것이고 실제 비용상의 이점은 다를 수 있겠죠.

 이처럼 클라우드 컴퓨팅은 사용자가 IT자원을 저렴하게 빌려쓰도록 지원하는 것입니다. 그렇기에 최근처럼 경제불황으로 모든 기업과 개인이 지갑 열기를 조심스러워하는 상황에서 관심을 모으는 게 당연하죠.

 Q:클라우드 컴퓨팅 서비스로는 어떠한 것이 있습니까?

 A:이에 대한 답은 ‘무궁무진하다’가 맞겠네요. 클라우드 서비스를 뒷받침하는 기술이 발전하면서 서비스 종류도 무한대로 늘어날 것으로 예상됩니다.

 우선 현재 가장 흔히 볼 수 있는 서비스는 컴퓨팅 파워를 제공하는 것입니다. 기업은 저마다 방대한 규모의 데이터를 갖고 있습니다. 여러분이 즐겨듣는 MP3 음악파일이 한 곡당 대개 5∼10메가바이트인데 규모가 큰 대기업의 데이터 양은 페타바이트를 넘습니다. 1000메가바이트가 1기가바이트이고, 1000기가바이트가 1테라바이트, 그리고 다시 1000테라바이트가 모여야 1페타바이트입니다. 가늠하기도 힘든 규모죠.

 그래서 기업은 대용량 디스크 스토리지 시스템을 보유하는데요. 이를 일일이 구매하지 않고 외부의 스토리지 서비스를 이용하는 것이죠. 미국 아마존의 ‘S3(Simple Storage Service)’가 대표적인 클라우드 스토리지 서비스입니다.

 개인용 클라우드 서비스도 있습니다. 스토리지 서비스도 기존 웹하드와 유사한 형태로 개인에게 제공되며, 개인 PC에 필요한 문서관리 SW나 이미지·동영상 제작 SW를 인터넷을 통해 사용할 수 있는 서비스도 나와있습니다.

 Q:클라우드 컴퓨팅의 문제점은 없나요?

 A:클라우드 컴퓨팅은 완성된 것이 아니라 진행형입니다. 따라서 보완해야 할 것도 많이 있습니다. 가장 우려되는 부분은 안정성과 보안 문제입니다. 외부 IT인프라를 빌려쓰다 보니 클라우드 서비스업체 시스템의 안정성이 흔들리면 수많은 사용자가 혼란을 겪을 수 있습니다. 또 기업이나 개인의 데이터가 클라우드 서비스업체에 전달되는 과정에서 유출될 위험이 있습니다.

 따라서 전문가들은 클라우드 컴퓨팅의 장미빛 전망만 바라보기보다는 공급자와 사용자가 머리를 맞대고 여러 문제점을 보완해나가야 한다고 입을 모읍니다.

  이호준기자 newlevel@etnews.co.kr

브랜드 뉴스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