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전하지 못하면 ‘녹색성장’ 언감생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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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속성 없이 녹색성장도 없다”…“민간이 앞장서 방재투자 늘리자”

안전한 사회가 돼야만 성장이 가능하므로 재난을 막는데 투자를 아끼지 않아야 ‘녹색성장’이 가능하다는 주장이 제기돼 눈길을 끌었다.

이태식 연세대 방재안전관리백신연구소장은 지난 11월26~27일 대전 유성구 호텔스파피아에서 열린 재난안전네트워크 전국대회에서 기조강연을 통해 안전하지 못한 나라는 성장이 불가능하다며 방재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한국재난안전네트워크 발전방향’이란 주제로 기조강연을 한 이태식 연구소장은 특히 MB정부에서 역점을 두고 추진하는 ‘녹색성장’과 안전은 따로 뗄 수 없는 관계라고 주장했다. “녹색성장을 이루기 위해선 반드시 지속성이 뒷받침돼야 하는데, 안전이 확보되지 않으면 지속성도 없다”는 주장이다.

그는 진행 중인 신종플루를 비롯해 임진강 물폭탄 사건, 나로호 로켓 발사 실패, 수마트라 지진, 일본 시즈오카현 앞바다 규모 6.5 지진, 태안 원유 유출사고 등 최근에 일어난 대형 재난을 예로 들면서 언제든 재난이 찾아올 수 있음을 경고했다. 한국이 결코 안전한 상황이 아니며 방재에 대한 투자를 대폭 늘려야 한다고 밝혔다.

이 소장은 녹색성장 정책의 주무부서는 행정안전부가 돼야 한다는 주장을 펴기도 했다. “녹색성장은 곧 지속성(연속성) 문제여서, 사회 안전을 맡은 행안부 소관이어야 옳다”는 지적이다.

또 “행정자치부에서 행정안전부로 이름을 바꾼 것은 부서 업무의 절반을 안전으로 바꾸겠다는 목표로 이해되고 따라서 행안부 업무 가운데 안전 분야가 절반쯤 돼야 마땅하지만 현실은 그렇지 못하다”고 꼬집었다. 때문에 “우리는 안전에 더 힘을 쏟도록 행안부에 요구할 권리가 있고 요구해야 마땅하다”고 이 소장은 주문했다.

재난안전네트워크 전국대회는 소방방재청과 한국재난안전네트워크가 공동 주최한 행사로 민관협력 활동에 대한 결산과 앞으로 발전방향을 모색하기 위해 2006년 이후 매년 개최되고 있다. 이번 대회에는 소방방재청 등 재난안전 관련 기관과 민간단체 회원 및 지방자치단체 재난관리 담당 공무원 등 200여명이 참석했다.

26일에는 이태식 소장의 기조강연에 이어 강원안전생활실천시민연합, 한국자원봉사센터중앙회, 해병대전우회중앙회 등 15개 단체의 재난안전분야 자원봉사 실천 수범사례 발표가 있었고 27일은 회원단체의 내년도 사업계획 소개와 재난안전관리 유공자 포상이 있었다.

재난포커스(http://www.di-focus.com) - 이주현 기자(yijh@di-focu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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