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상파방송의 디지털전환 사업이 확산되면서 국산 방송장비가 탄력을 받고 있다.
30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2012년 아날로그 지상파방송을 종료하는 디지털전환 사업에 중계기·안테나 등 국산 장비가 많이 쓰일 전망이다.
그동안 방송장비 시장은 외산 중심이었으나 디지털전환을 기회로 국내 장비회사들이 성장의 발판을 마련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국산 장비 활성화에 기대를 모으는 우선 분야는 중계기·송신기·안테나 등 분야다. 방송통신위원회는 디지털전환 시범사업 지역 내 중계기를 전량 국내 기술진이 개발한 DTV 분산중계기를 사용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DTV 분산중계기는 한국전자통신연구원(ETRI)이 KBS·휴텍21·답스와 함께 세계 처음으로 개발한 분산중계기다.
기존 DTV 중계기는 인접한 중계기들 간에 혼신을 방지하기 위해 서로 다른 주파수를 사용해야 하지만 분산중계기는 중계기들이 같은 주파수를 사용할 수 있도록 해 주파수 자원을 효율적으로 사용할 수 있다. 시범사업은 본사업의 표본으로 작용하기 때문에 향후 본사업에서도 채택될 확률이 높다.
방송 수신을 위해 실내에 장착하는 안테나도 수요가 높아질 전망이다. 아날로그방송을 종료한 후에는 아날로그TV로도 방송을 볼 수 있도록 변환기(DtoA 컨버터)와 안테나를 함께 제공할 전망이다. 유료방송에 가입하지 않고 지상파방송만을 수신하는 가구는 안테나를 설치해야 한다.
디지털방송은 아날로그와 달리 신호에 잡음이 생기지 않아 수신환경만 갖춰지면 선명한 방송을 볼 수 있어 지상파 단독 수신 가구가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 실내 안테나 시장은 국내 기업인 스펙트럼통신기술이 장악했다.
이 회사는 디지털 전환 이후 지상파 단독 수신 가구가 30%까지 늘어날 것으로 보고 이중 7∼8%의 가구가 안테나를 직접 구입해 방송을 수신할 것으로 바라봤다.
지상파방송사들은 100W 이하 송신기에 국산 장비를 대폭 사용하겠다는 방침이다. 이로 인해 디지털 전환에 따라 구매하는 장비가 50% 선까지 확대될 것으로 전망했다.
이관식 KBS 차장은 “100W 이하 송신기에는 대부분 국산을 적용할 계획”이라며 “디지털전환 시설비 1400억원 중 60%가량이 장비 구입에 할애될 것으로 보이는데 이 중 절반 정도를 차지하게 될 것”이라고 관측했다.
문보경기자 okmun@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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