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자의 회전운동을 이용한 차세대 컴퓨터 기술 ‘스핀트로닉스(spintronics)’가 처음으로 상온에서 실현되는 진전을 이룩했다고 BBC 뉴스가 보도했다.
스핀트로닉스는 전자의 자기적 회전을 뜻하는 ‘스핀’을 조작해 정보를 지니도록 하는 기술로 종전에는 저온의 한정된 물질들에서만 가능했다.
그러나 네덜란드 트벤트대학 연구진은 상온의 실리콘에서 스핀분극화된 전자들을 처음으로 조작할 수 있게 됐다고 네이처지 최신호에 발표했다.
기존 컴퓨터 산업의 기반 물질인 실리콘에 이런 기술을 사용할 수 있다는 것은 상업적 규모의 생산이 쉬워졌음을 뜻하는 것으로, 전력 소모량이 매우 적은 차세대 컴퓨터 등장이 한발짝 가까워졌음을 의미하는 것이다.
실리콘의 단점은 칩들이 점점 작아지면서 0과 1로 구성된 코드 주변에서 전하를 띤 전자들을 움직이는데 점점 더 많은 전력이 필요하다는 것이고 전력 소모량이 많아지면 가열로 인한 문제들이 생긴다는 것이다.
스핀트로닉스는 이런 문제를 해결할 미래의 기술로 기대를 모으고 있지만 지금까지는 진전이 매우 느렸다.
여러 실험에서 실리콘을 비롯한 일련의 물질들에 이런 기술을 실현할 수 있다는 것은 입증됐지만 모두 극저온에서만 가능했기 때문이다.
트벤트 대학 연구진은 전자가 실리콘에 진입하는 지점의 계면을 정밀하게 설계해 미세한 스핀분극화 운동을 보존함으로써 종전 기록보다 150℃나 높은 상온에서 스핀분극화된 전자들을 조작하고 포착할 수 있게 됐다고 밝혔다.
이들은 다음 목표는 스핀트로닉스를 사용하는 실물 전자회로를 만들어 기존 전자회로보다 우수함을 입증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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