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격장 화재 여파, 스크린 사격방 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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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탄 사격장을 대체하는 스크린사격방. 실제 총 사격의 느낌을 안전하게 재현한다.

 짜릿한 사격의 손맛을 느끼면서도 안전한 스크린사격방이 크게 늘고 있다.

 스크린사격방은 사격 시뮬레이터와 대형 스크린을 이용해서 실총 사격장과 유사한 사격 체험을 느낄 수 있는 신종 게임장이다. 사용자가 총기를 겨냥하면 적외선 카메라가 스크린상의 목표물에 조준여부를 판별해서 명중 여부를 가린다. 방아쇠를 당기면 실제 총기류와 유사한 반동이 공기압 장치를 통해서 손목에 느껴진다. 정밀한 광학부품을 사용한 덕분에 오락용 총격게임과 달리 총기 조준의 정확성도 높다. 무엇보다 화약류를 쓰지 않아서 부산 사격장 화재와 같은 안전사고 위험에서 자유로운 것이 최대 장점이다.

 스크린사격방은 지난 8월 최초로 등장한 이후 전국적으로 현재 10여곳이 영업 중이다. 슛업(대표 조경자)은 서울 홍대점을 오픈한지 3개월만에 부산·울산·일산·수원·창원·대전·광주 등에 지점을 설립했다. 사로(1인 사격대)당 설치비가 1000만원으로 비교적 저렴하다. 고객이 사로에 들어서 사격게임을 하면 10분 이내에 끝나기 때문에 회전율이 높다. 넥스팝과 일렉콤, 스나이퍼94 등도 유사한 컨셉트의 스크린사격방 사업에 잇따라 참여하고 있다.

 스크린사격은 군대나 경찰에서 쓰던 사격 시뮬레이터를 민간용으로 개조한 장비를 사용한다. 권총사격은 10발에 3만원을 받지만 스크린사격은 90여발에 3000원의 이용료를 받는다. 스크린사격은 사격비용은 저렴하지만 아무래도 실총에 비해서 손맛이 떨어진다는 문제점이 있다. 하지만 부산사격장 화재 이후 안전하게 사격을 즐길 수 있다는 장점이 크게 부각되고 있다. 실총사격장은 총구에서 발생한 불꽃이 인화성 물질에 붙어 화재가 나거나 총알이 튀어 사람이 다칠 가능성이 상존한다. 관련업계는 스크린사격방 사업에서 향후 마케팅 초점을 안전성에 두고 가맹점을 늘려나간다는 계획이다.

 슛업의 김정우 팀장은 “부산 사격장화재 사고로 실총사격의 위험성이 크게 부각됐다”며 “스크린사격방 가맹점을 모집할 때 안전성을 집중 홍보, 마케팅 효과가 높다”고 말했다. 회사 측은 내년도 전국 3000여곳에 스크린사격방을 확대한다는 방침이다.

 배일한기자 bailh@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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