암환자의 몸속에 탄소나노튜브를 주입한 뒤 적외선을 쬠으로써, 이때 발생하는 고열로 암세포를 파괴하는 새로운 암치료법이 동물실험에서 효과가 입증했다.
고신대의대 외과 이상호 교수팀과 포스텍 화학과 최희철 교수팀(대학원생 문혜경)은 머리카락 굵기 100만분의 1 정도에 불과한 나노물질(단일벽 탄소나노튜브)의 광열효과(photothermal effect)를 이용해 암세포를 없애는 동물실험에 성공했다고 24일 밝혔다.
이번 연구결과는 최근 폴란드에서 열린 세계위암학회에 보고된 데 이어 미국화학회(American Chemical Society)에서 발행하는 국제학술지 ‘ACSNano’의 인터넷판 최근호에 게재됐다.
논문에 따르면 연구팀은 사람의 위암세포와 구강암세포를 40여 마리의 실험쥐에 이식하는 방법으로 암에 걸린 쥐를 만들었다. 이후 연구팀은 쥐의 암 발생 부위에 탄소나노튜브를 주사한 뒤 피부에서 약 10㎝가량 떨어진 위치에서 근적외선을 조사했다.
이 결과 쥐의 암세포에 내리쬔 근적외선은 탄소나노튜브에 열을 발생시키면서 암덩어리의 온도를 올렸고, 결국 암세포는 이 열 때문에 수분 만에 완전히 사라졌다는 게 연구팀의 설명이다.
또한, 암세포가 제거된 후 6개월이 지난 시점에서도 이 실험쥐들에서는 암의 재발이나 전이가 관찰되지 않았다고 연구팀은 덧붙였다.
특히 연구팀은 쥐의 몸속에 주입한 탄소나노튜브가 암 치료 후 체내에 잔류하지 않고, 소변으로 모두 배출되는 과정도 세계 두 번째로 증명했다고 강조했다.
이상호 교수는 “다량으로 주입된 미세 탄소나노튜브가 근적외선에 의해 자체적인 발열 과정을 거치면서 암세포만 파괴하는 것으로 보인다”면서 “앞으로 실제 사람에게도 이 같은 치료 효과가 나타나는지를 보기 위한 임상시험을 추진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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