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화소 카메라를 장착한 고급폰에 대한 수요가 예상보다 저조하면서 카메라모듈 개발 업체간 기술 경쟁이 급격히 식고 있다. 특히 고화소급 카메라폰 개발을 주도해온 삼성전자 협력사들도 최근 1200만 화소 카메라모듈 개발을 마지막으로 더 이상의 기술투자를 진행하지 않고 있다. 국내 휴대폰 제조업체들이 고급에서 중급 부품으로 비중을 옮기면서 카메라모듈 업체들도 ‘기술 경쟁’보다는 ‘양산’에 눈높이를 맞추고 있는 것.
18일 업계에 따르면 삼성전기, 삼성테크윈, 삼성광통신 등 삼성전자 하이엔드급 카메라모듈을 담당하는 업체들이 1200만화소 제품 개발을 마지막으로 기술개발 투자를 더이상 진행하지 않고 있다. 대신 수요가 많은 중급 카메라모듈의 수율과 생산성을 높이는데 집중하고 있다. 1200만 화소 이상급의 부품을 개발할 기술과 인력이 없어서가 아니라 고화소폰 시장이 아직 무르익지 않았다는 판단 때문이다.
올해 초만 해도 카메라모듈 제조업체들은 고급폰의 활성화로 고화소 카메라모듈에 대한 수요가 상당할 것으로 기대했다. 그러나 예상과 달리 햅틱폰이 압도적인 인기를 얻으면서 300만 화소급 부품이 힘을 발휘했다. 햅틱팝 등 일부모델은 처음에 500만 화소가 적용됐다가 300만 화소로 ‘다운 그레이드’되기도 했다.
스마트폰 모델들도 단가를 이유로 800만, 1200만 화소보다는 500만 화소를 중심으로 채택하고 있다. 어떤 카메라모듈을 장착해도 휴대폰 디스플레이 화면에는 VGA(30만)급으로 동일하기 나타난다. 즉 소비자가 사진인화를 하지 않는다면 카메라 성능 차이를 느끼기 어렵다. 대부분의 소비자들이 사진을 휴대폰에 저장해서 보기 때문에 굳이 비싼 카메라모듈을 장착할 이유가 없다는 게 세트업체들의 분위기다.
업계 관계자는 “올해 고화소폰에 대한 수요가 부진하면서 고급형 카메라모듈에 집중했던 업체들의 실적이 좋지 않았다”면서 “스마트폰도 500만 화소급을 중심으로 채택하는 분위기인데, 1200만 화소 이상급 개발에 투자하기는 여전히 부담스럽다”고 말했다.
이형수기자 goldlion2@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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