웹하드와 P2P를 통한 한국영화의 온라인 불법 유통이 원천적으로 차단될 전망이다.
국내 온라인콘텐츠 유통 시장 90% 이상을 점유하고 있는 주요 온라인서비스업체(OSP)들이 콘텐츠 파일의 특징을 분석해 불법 여부를 판단하는 ‘DNA 필터링’ 시스템을 적용했기 때문이다. 영화 저작권자들은 필터링 솔루션을 적용하지 않고 불법 유통을 방조하는 OSP에 대해서는 강력한 법적 대응을 하기로 했다.
한국영화제작가협회(회장 차승재·이하 영제협)와 디지털콘텐츠네트워크협회(회장 양원호·이하 DCNA)는 11일 서울 환경재단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이날 11시부터 주요 OSP 콘텐츠 유통서비스에서 한국영화에 대한 24시간 DNA 필터링을 전면 시행한다고 밝혔다.
DNA 필터링이란 영상물의 오디오나 비디오로부터 특징점을 추출해 원본 저작물과 동일성 여부를 확인하는 기술을 말한다. 현재 기술로는 95% 이상의 정확도를 보이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용자가 콘텐츠를 올리거나 내려받을 때 합법 콘텐츠인지 여부를 인증받고, 불법일 경우 이용이 차단된다.
양원호 DCNA 회장은 “파일을 업로드나 다운로드 하려는 순간 DNA를 추출해 솔루션사에 질의를 하게 되고, 솔루션사의 데이터베이스에 저장된 정보와 비교한다”며 “허가받은 영화인지를 판정하는데 평균 3초 정도의 시간이 걸리는 것을 빼면 이용자들에게 별다른 불편함은 없다”고 설명했다.
DNA 필터링을 시행하는 곳은 국내 온라인 콘텐츠유통 시장의 90% 이상을 차지하는 78개 주요 OSP이며, 인증을 통과한 DNA 필터링 솔루션 업체인 엔써즈, 뮤레카, 코인미디어랩, 클루넷의 솔루션을 적용했다.
이준동 영제협 부회장은 “DNA 필터링 시스템 효과가 얼마나 잘 될지 걱정된다”면서도 “단 솔루션을 적용한 이후부터는 콘텐츠의 불법이용을 적발할 경우 대응조치를 취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권건호기자 wingh1@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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