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00·800·900㎒대역 3G·4G 도입 활발해져
700·800·900메가헤르츠(㎒) 등 2세대(2G) 이동통신 황금주파수의 인기가 다시 치솟는다.
10일 주요 국가별 통신사업현황에 따르면 1기가헤르츠(㎓) 이하 700·800·900㎒대역을 이용해 3, 4G 이동통신서비스를 도입하려는 움직임이 뚜렷하다.
고층 건물 등 장애물의 뒤쪽에까지 에돌아 닿는 전파 회절성이 좋아 2G 음성통화시대의 총아였던 1㎓ 이하 저대역 주파수가 세대를 넘어 성가를 높이는 것. 특히 유럽위원회(EC)가 2G 유럽형 이동전화(GSM) 대역인 900㎒에 3G 서비스를 허용하고, 세계 주요 국가의 800㎒대역에 3G 이상 서비스가 추가 도입되는 추세여서 세계 로밍(roaming)도 수월할 전망이다.
실제로 미국 AT&T, 버라이즌, 컨트리텔, 콕스 등이 내년과 2011년에 ‘롱텀에벌루션(LTE)’과 같은 3.5G 이상 4G 서비스를 700㎒대역에서 시작할 계획이다. 스웨덴 텔레노어도 내년께 900㎒와 2.6㎓대역에 LTE를 도입하고, 일본 KDDI가 오는 2012년 말 800㎒와 1.5㎓대역을 이용한 4G 서비스를 개시하기로 했다.
인도는 내년 1월 말께 2.1㎓, 2.3㎓와 함께 800㎒를 3G 이동통신용 주파수로 경매할 예정이다. 경기 침체에 따른 투자 위축과 주파수 회수·재배치 문제가 남아있어 경매 시점이 다소 늦어질 수 있으나 대도시인 콜카타를 비롯한 인도 전역에서 800㎒대역 3G 서비스 사업자가 탄생할 개연성이 높은 상태다.
한국도 2011년 3월 말까지 950∼959㎒대역 내 방송 중계용 주파수를 1.7㎓대역으로 옮긴 뒤 생긴 자원을 3G 이상 이동통신서비스용으로 쓰기로 했다. 또 800㎒대역의 일부를 SK텔레콤으로부터 회수에 3G 이상 서비스를 제공할 후발 사업자에게 줄 방침이다. 특히 아날로그 TV방송의 디지털 전환으로 생겨날 700㎒대역 내 주파수 폭 108㎒도 차세대 이동통신에 활용할 계획이어서 주목된다.
이에 따라 수년 안에 2㎓ 이상과 1㎓ 이하 주파수 대역에서 모두 쓸 수 있는 멀티밴드 휴대폰을 들고 세계 여러 곳에 다니며 통화(로밍)하는 게 한결 편리해질 전망이다.
이은용기자 eylee@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