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급형 골프 시뮬레이터 잇따라 출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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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골프게임이 아니라 레슨용으로 특화된 보급형 골프시뮬레이터 시장이 급성장하고 있다.

최근 스크린골프업계에선 실내 골프연습장을 겨냥한 보급형 골프시뮬레이터 매출이 빠른 속도로 늘고 있다. 올들어 주춤해진 스크린골프시장 성장세와 크게 대비된다. 실내 골프연습장은 보통 3∼4m 전방 그물을 향해 공을 치기 때문에 정확한 비거리와 탄도예측이 불가능하다. 골프연습장에서 시뮬레이터장비를 도입하면 공이 날아간 거리와 방향이 스크린 상에서 훤히 드러나 실력향상에 큰 도움을 준다. 그러나 고객들의 월회비로 운영되는 영세한 골프연습장에서 대당 2000만원이 넘는 게임용 골프시뮬레이터를 여러 대 도입하려면 비용부담이 너무 크다.

시티그린텍(대표 김재용)은 골프연습장을 겨냥해 가격대를 4분의 1로 낮춘 보급형 시뮬레이터 ‘아이샷’을 출시해 좋은 평가를 받고 있다. 이 회사의 보급형 시뮬레이터는 다양한 골프장 전경이 펼쳐지는 게임SW가 아예 빠져 있다. 센서와 프로젝터도 저렴한 모델을 채택해 원가절감에 노력했다. 덕분에 스크린타석을 만드는 장비가격은 대당 500만원 이하로 낮췄다. 회사측은 현재 실내 골프연습장 300여곳에서 아이샷 시뮬레이터 약 1000대를 구매했다고 밝혔다. 미국, 일본, 중국의 골프연습장도 보급형 스크린장비에 큰 관심을 보여 연말까지 수출물량도 400대가 넘을 전망이다. 시티그린텍의 조경구 차장은 “현재 실내골프연습장(전국 3400여곳)의 시뮬레이터 도입비율은 10%에 불과해 성장잠재력이 매우 크다. 스크린골프와 전혀 성격이 다른 시뮬레이터 시장이 크고 있다”고 말했다.

골프나인틴(대표 최성렬)은 골프연습장에 보급형 시뮬레이터를 빌려주고 매달 사용료를 받는 렌탈사업을 본격화하고 있다. 골프연습장이 큰 돈을 투자하지 않아도 고객들이 선호하는 스크린 타석을 꾸밀 수 있다. 이회사 최성렬 사장은 “일본의 대형 골프연습장과 손잡고 시뮬레이터 렌탈사업을 해외시장으로 확대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알바트로스(대표 박선의)도 특수카메라로 타구측정의 정밀도를 높인 보급형 시뮬레이터를 개발하고 있다.

이밖에 DMBH(대표 박용길), 디온(대표 박명진), 애니야드(대표 강주혁), JBSG(대표 정이훈) 등도 골프연습장을 겨냥한 시뮬레이터 출시를 연말까지 계획하고 있다.

업계 주변에서는 대당 500만원 이하의 보급형 시뮬레이터가 널리 공급되면서 기존 스크린골프 장비시장의 수익구조를 위협할 것이라는 우려의 목소리도 있다. 현재 보급형 시뮬레이터로는 골프게임이 불가능하지만 서비스 경쟁차원에서 게임SW가 조금씩 추가될 경우 스크린골프방의 값비싼 시뮬레이터 기기와 다를 게 없다는 평가가 나올 수 있기 때문이다.

배일한기자 bailh@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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